[프라임경제]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판매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이 맞물리면서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자사주 소각까지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분명히 했다.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고수익 제품 비중 60% 영향
셀트리온은 6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15.5%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약 28.1%로 크게 개선됐으며, 미국 생산시설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실질 수익성은 30%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빠른 시장 안착이 꼽힌다. 현재 판매 중인 11개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 신규 제품은 유럽 주요국 입찰 수주와 미국 내 환급 커버리지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며 1분기에만 58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60% 수준까지 확대됐다.
유럽 시장에서는 '옴리클로'가 출시 4개월 만에 덴마크 98%, 스페인 80%, 네덜란드 70% 등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도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처방량을 기록하고, '스테키마' 역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신규 제품 중심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PBM 등재를 통한 환급 구조 확보가 처방 확대와 직결되며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구조 측면에서도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 합병 이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데다 고원가 재고 소진, 개발비 상각 종료, 생산 수율 개선 등이 맞물리며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수익 구조 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의 질적 성장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반기 입찰 집중 구조…실적 계절성 감안 시 추가 성장 여지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연간 실적 역시 당초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1분기부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산업 특성상 유럽 입찰과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구조를 고려하면,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특허 합의에 따른 판매 국가 확대와 함께 '옴리클로', '앱토즈마SC' 등의 미국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0년 18개, 2038년 41개까지 확대하는 한편, 이중항체·다중항체·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도 병행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근 매입한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약 1조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유통 주식 수 감소를 통해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군의 시장 안착이 본격화되면서 비수기에도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