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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인력경영] 전공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사업을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

AI 채용 5년간 112% 증가…기업은 전공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BM을 묻기 시작했다

이윤선 원광대학교 초빙교수 | onestar4u@gmail.com | 2026.04.29 15:29:44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은 기업이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최근 채용 데이터는 이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잡코리아 분석에 따르면 'AI' 키워드가 포함된 채용 공고는 최근 5년간 112% 증가했고, 특히 신입 채용은 162%나 늘어났다. 이는 기업이 더 이상 특정 전공 지식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AI 기반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주목할 점은 직무 구성이다. AI 서비스 개발자(18.1%), AI·ML 엔지니어(17.9%), 데이터 사이언티스트(17.4%)뿐 아니라 AI 기획자(13.8%)와 같은 '사업 설계형 직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설계하고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과거 기업은 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관리했지만, 지금은 팀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개인이 AI를 활용해 해결 방식을 설계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AI 채용 증가율이 비수도권에서 232%로 수도권(110%)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점은 산업 전반에서 문제 해결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인력 수요 증가가 아니라, 지역과 산업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하는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직무는 고정된 역할이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로 재구성되며, 개인은 하나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기획자·실행자·조정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결국 기업이 찾는 인재는 직무 수행자가 아니라 '작은 사업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채용 방식 역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전공, 학점, 자격증 중심의 선발 기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더 이상 미래 역량을 설명하지 못한다. 

실제 채용 시장에서도 AI 관련 공고 지원 수가 한 달 사이 36% 증가하는 등, 지원자와 기업 모두 'AI 기반 역량'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채용은 지원자가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이력서보다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보다 프로젝트 경험, 면접보다 문제 해결 과정 검증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더 나아가 기업은 단순히 개인 역량을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지원자가 동료를 설득하고 협업을 이끌어 실제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까지 확인해야 한다. 채용은 더 이상 과거를 평가하는 절차가 아니라, 미래의 사업 창출 가능성을 검증하는 전략적 과정이 돼야 한다.

문제는 대학 교육이다. 여전히 많은 대학은 전공 중심의 지식 전달 구조에 머물러 있지만, AI 시대에는 전공보다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이제 대학은 전공을 선택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동료를 모아 실행하는 공간으로 전환돼야 한다. 

학생은 관심 있는 주제를 스스로 전공으로 설정하고, AI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설계하며,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특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획, 데이터 분석, 커뮤니케이션, 협업 역량이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기존 강의 중심 교육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 

기업이 전공이 아니라 BM을 묻는 시대에, 대학 역시 답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설계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공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 사업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의 인재다.

이윤선 인력경영학자/원광대 미래인재개발처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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