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 50대 직장인 A씨는 유튜브에서 유명 핀플루언서의 투자 영상을 보고 댓글에 남겨진 링크를 통해 '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추천 종목에 퇴직자금 일부를 투자했지만, 운영자는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
#2. 60대 B씨는 금융회사와 함께하는 투자 프로젝트라는 설명을 믿고 별도 계좌로 자금을 송금했다. 해당 사이트는 금융사 홈페이지를 모방한 가짜였고, 투자금은 그대로 사라졌다.

금융감독원이 불법 핀플루언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유튜브 기반 투자 권유로 인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 사기에 취약한 50~60대를 겨냥한 불법 핀플루언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하고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해 핀플루언서 관련 불법 금융행위를 24시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I는 유튜브 등 채널의 신규 영상을 자동 감지하고 음성·자막을 분석해 위법 여부를 ‘위법·의심·정상’으로 분류한 뒤, 제보 및 시장정보와 연계해 수사기관 통보와 행정 조치로 이어지는 구조다.
금감원 점검 결과 핀플루언서 관련 불법 행위는 △유명 핀플루언서 사칭 △금융회사 사칭 투자사기 △유튜브 채널 매입 후 리딩방 운영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실제 핀플루언서의 영상과 로고를 도용해 가짜 채널을 개설하고, 기존 영상을 짜깁기해 신뢰를 형성한 뒤 투자자를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댓글을 통해 링크를 남긴 뒤 모집 이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수법도 활용됐다.
금융회사 사칭 수법도 빈번했다. 정식 금융사와 협업하는 투자 프로젝트라고 속이거나, 금융사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을 편취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또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채널을 매입해 주식 채널로 전환한 뒤, 대형주 콘텐츠로 신뢰를 쌓고 이후 변동성이 큰 테마주를 추천하며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구조도 확인됐다.
피해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관련 제보·민원은 총 17건으로, 이 가운데 50~60대 피해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 규모도 컸다. 평균 피해금액은 약 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최소 2500만원에서 최대 3억8000만원까지 분포했다. 수도권 거주 피해자 비중도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감원은 투자 권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기 징후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이나 댓글 등을 통해 리딩방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 사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을 강조하는 투자 권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권 금융회사는 타인 명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지 않고 단체 채팅방을 통해 투자 앱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며 "의심되는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내달부터 KBS·MBC·CBS 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를 송출하는 등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감독원(현 금감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활약한 배우 박신혜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불법 핀플루언서의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