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IPO 시장 얼어붙었다…규제·대어 공백에 '공급 부족' 심화

1분기 상장 11곳 그쳐…글로벌은 기술기업 중심 활황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4.27 15:30:05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됐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며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상장 건수와 공모 규모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공모시장 전반에 냉각 기류가 감지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1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과거 평균(22개)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공모 규모도 축소됐다. 1분기 공모금액은 7968억원으로, 역대 1분기 평균(1조1317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상장 건수와 공모금액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공모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강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1분기 공모주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195% 수준을 기록했고, 공모가 상단 초과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상장 기업 수 감소로 투자 기회가 제한되는 '공급 부족형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IPO 기업 수는 줄었지만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주 수익률은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상장 기업이 감소하면서 투자 수요가 제한된 종목에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대어 공백·규제 강화에 IPO 위축

이같은 흐름은 최근 증시 분위기와 대비된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상적인 '증시 상승 → IPO 확대' 흐름과 달리 공모시장은 위축되는 모습이다.

IPO 시장 부진의 배경으로는 대형 상장 공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1분기 공모시장은 케이뱅크 상장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후 대어급 IPO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관망세가 이어지며 공모시장 전반의 온기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 상장 이후 추가적인 대어급 IPO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2분기는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며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상장 심사 기조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최근 상장 이후 주가 급락이나 상장폐지 사례가 반복되자 기업의 지속가능성, 지배구조,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재무 요건 충족만으로는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상장 유지 요건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 4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내년에는 300억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매출 요건 또한 강화되면서 상장 준비 단계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중복상장 제한' 기조도 IPO 공급 위축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을 제한하면서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구조 개편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철회했으며,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네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HD현대 등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장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복상장 제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 역시 제도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분할 후 기존 주주에게 신설 법인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 거론되지만, 현행 세법상 이를 배당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구조로 인해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다.

◆ 국내는 위축, 홍콩은 AI로 IPO 활황

국내 IPO 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글로벌 주요 시장은 활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경우 올해 1분기 IPO 및 추가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130억달러(약 17조원)를 넘어 지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기술 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서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일부 AI 기업은 상장 이후 4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홍콩이 글로벌 자금과 중국 기술 기업을 연결하는 자금 조달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본토 증시 규제와 맞물리며 홍콩으로의 상장 수요가 유입되고, 기술기업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토스, 무신사 등 대형 IPO 후보들의 상장 여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대어급 기업의 등장 여부에 따라 공모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은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기보다는 공급이 제한된 측면이 크다"며 "결국 대형 딜이 재개되는 시점이 시장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