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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정부 확약' 전제조건에 의대 유치 '빨간불'…합의 파기 비판 고조

5월 골든타임 임박 속 '자중지란'…전남 도민 생명권 담보로 한 '버티기' 논란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6.04.27 11:27:42

순천대 이병훈 총장과 목포대 송하철 총장이 2025년 1월 대학 통합에 합의하는 MOU를 체결했다. ⓒ 국립목포대

[프라임경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 간의 통합 논의가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순천대가 기존의 합의 정신을 뒤집고 '정부의 선(先) 확약'이라는 새로운 전제조건을 내걸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순천대가 의대 설립의 골든타임을 늦추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순천대, 갑작스러운 '정부 확약' 요구…협의 과정 무시 논란

지난 4월20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학 통합 추진 전, 양 캠퍼스 이원화 교육, 동·서부 권역별 대학병원 설립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및 실행 확약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그동안 양 대학이 이어온 자율적 협의 과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양 대학은 지난해 11월부터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설립에 공감대를 형성해 왔으며, 올해 3월에는 '2개 병원 설립'을 위해 양 대학이 함께 정부 설득용 초안을 작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순천대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전에 "정부가 보장하지 않으면 논의를 이어갈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 목포대 "수용 불가능한 조건…의대 신설 무산 가능성 키워"

이에 대해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송 총장은 "순천대의 입장 변화는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통보"라며 "정부의 행정 절차상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건 것은 사실상 대학 통합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목포대 측은 순천대의 이러한 행보가 전남 의대 신설의 '확정'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예비인증 등 후속 절차를 밟기도 전에 예산과 설립 확약부터 내놓으라는 요구는 행정 순리에 맞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정부에 의대 설립 반대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일정을 무기한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 '5월 골든타임' 놓치나…지역사회 비판 여론 확산

교육계와 지역 정가에서는 올해 5월을 전남 의대 설립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칠 경우 향후 정치 일정과 맞물려 의대 신설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관계자는 "순천대가 '지역 의료 주권'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통합 주도권 싸움이나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해 180만 도민의 숙원 사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꼴"이라며 "기존 합의를 깨고 정부 탓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국립대학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현재 전남도는 동·서부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통합 의대' 카드를 고수하고 있으나, 순천대의 강경한 입장 변화로 인해 대학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순천대가 '정부 확약'이라는 무리한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은 자중지란 속에서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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