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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버치힐CC, 해발 778m 상쾌한 공기와 '굿샷'

초보자에겐 다소 어렵지만 도전 정신 자극해 만족도는 높아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6.04.22 14:45:08
[프라임경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한 고도 해발 700m 평창 대관령 정상에 위치한 '모나 용평'은 사계절 종합휴양지다. '모나 용평'은 △스키 △골프 △워터파크뿐 아니라 다양한 숙박시설과 위락시설로 건강한 레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 중 골프는 △버치힐CC(파72) △용평CC(파72) △용평9 코스(파36) 등 3개의 코스를 운영중이다. 특히 '버치힐CC'는 매년 KLPGA 정규투어 '맥콜·모나용평 오픈'이 열리는 챔피언십 코스다. 친환경 설계를 주로 하는 로날드 프림(Ronald W.Fream)이 설계했다. 봄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이른 더위가 찾아온 지난 18일 상쾌한 공기와 함께 필드를 느껴보기 위해 대관령으로 향했다. 

지난 18일 중부 대부분의 낮기온이 25도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27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무척 더운 날씨였는데 이날은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버치힐CC'에서의 라운딩이라 현지 날씨를 검색했더니 오히려 춥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버치힐CC 클럽하우스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 김경태 기자

이에 혹시 몰라 바람막이 옷을 챙겼다. 그리고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달려야 도착할 수 있기에 새벽부터 길을 나서 출발했는데 평일 새벽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차량이 많아 제 시간에 도착할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힌 구간을 통과하고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드니 차량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버치힐CC에서 평창 한우로 가득 채워진 소고기뭇국으로 든든하게 아침까지 챙길 수 있었다. 

◆인공미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 살려

'버치힐CC'는 코스 주변에 자작나무가 많이 심겨 있고, 숲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설계된 '버치 코스'와 지형에 고저 차가 심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힐코스'로,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경기 용인 '아시아나 컨트리클럽' △경기 여주 '헤슬리 나인브릿지' △경남 진주 '진주 컨트리클럽'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등을 설계한 로날드 프림이 설계했다. 

로날드 프림은 인위적인 조형보다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바람의 영향이나 전략적인 샷을 요구하는 미국식 챌린징 코스를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스타트존으로 가기 전 해발 높이를 알려주는 비석이 있어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 김경태 기자

로날드 프림은 "설계를 맡아 처음 현장을 밟았을 때 한국의 여느 골프장과는 다른 분위기기 느껴졌다"며" 높은 산과 계곡, 바로 앞을 흐르는 시내, 울창한 산림과 적당한 초지, 다양한 능선과 기울기가 저를 긴장시켰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해발고도가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는데 700m면 쾌적한 생체리듬에 이상적이다"며 "자작나무를 비롯해 수정이 특이한 것도 그 때문인데 욕심이 생겼다. 자연 그대로를 잘 살리면서 매우 흥미 있는 골프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게 제일 큰 문제였는데 지나치게 평이해도 안되겠지만, 너무 어려워도 곤란하지 않겠냐. 그래서 자연의 스케일을 그대로 살리면서 홀마다 난이도 배분을 다르게 처리했다"며 "라운딩 해보면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충분히 개성있는 골프장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실제 버치힐CC의 '버치 코스'는 코스는 이름 그대로 주변에 자작나무 군락이 풍부하게 조성돼 있었고, 로날드 프림의 철학대로 인공미를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 살린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힐 코스'는 인위적인 조형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경사도를 살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지형이라 쉽지 않았고, 때로는 시각적인 착시까지 있어 쉽지 않았다. 

버치힐CC 관계자는 "버치힐CC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아름다운 코스가 특징"이라며 "스코어 보다는 맑은 산의 공기를 마시며 대관령의 능선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고 라운딩하면 좋다"고 했다. 

◆절묘한 그린 주변 벙커와 언듈레이션·지형 조정으로 쉽지 않아

해발 778m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먼저 경험한 곳은 드라이빙 레인지 바로 옆에 위치한 '힐 코스'였다. 강원도라 그런지 오전 8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약간 쌀쌀해 바람막이를 걸쳐야만 했다. 

해발 778m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에는 공기가 차가워 바람막이 옷을 걸치고 라운딩을 시작해야 했다. = 김경태 기자

그리고 시작된 1번 홀은 길지 않은 전장이라 장타자라면 바로 그린을 노려볼 수 있도록 유도 했는데, 노리는 곳에 벙커가 있어 쉽지 않았다. 

2번 홀은 파3로 그린 주변에 벙커들이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필자는 한 번에 온그린을 성공해 '버디'의 기회를 잡았지만 그린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았음에도 언듈레이션이 심해 결국 '보기'로 마무리 해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이어진 3번 홀은 바로 장타를 시험할 수 있는 파5홀 이었는데 캐디의 설명을 잘 듣지 않으면 타수가 많이 나오는 홀로, 여기서 필자는 '보기'로 잘 마무리 했다. 

4번 홀에서는 기분 좋게 '파 세이브'를 했지만 100돌이의 실력 때문인지 '보기'를 이어가다 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쳤다. 이 홀은 장타자를 시험하게 하는 짧은 파4 였는데 그린 주변에 벙커와 헤저드가 있어 정확성이 필요했다. 필자는 여기서 유틸리티를 잡고 공략했는데 결국 헤저드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치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멘탈이 무너져 '양파'를 했다. 

후반에 들어서기 전 잠깐 쉬려 했는데 앞 팀이 바로 출발해 전반 마지막 홀의 실수를 가다듬을 시간도 없이 '버치' 코스로 들어서 시작된 11번 홀은 파5 홀로 '더블 보기'를 쳤다. 

라운딩을 도와준 캐디는 "날씨가 추워 잔디가 모두 올라오지 않았지만 5월부터는 괜찮다"고 했다. = 김경태 기자

이후 다시 정신을 차리고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 12번 홀(파3)에서 홀컵 가까이 붙이면서 '파 세이브'를 기록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13번 홀(파4)에서 다시 '더블 보기'로 좋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이후 홀에서는 다행히 '보기' 플레이로 겨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함께 라운딩을 했던 골퍼는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있고 전략적인 샷을 요구하는 홀이 많이 초보 골퍼에게는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교한 샷과 두뇌 플레이를 좋아하는 골퍼들은 좋아할 것 같다"며 "거리가 멀어 당일 골프 보다는 1박2일 패키지로 방문하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힐 코스는 전장은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사가 심해 쉽지 않앟고, 버치 코스는 힐 코스 대비 전장이 다소 길고 난이도가 있는 상황에 그린 주변으로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들이 많아 집중력이 필요했다. 

또 버치힐CC는 먼 거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골프장으로 특히 여름철 시원한 라운딩을 원하거나 도전적인 코스를 즐기는 골퍼에게는 최고의 선택지가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 다만 수도권과 거리가 있는 만큼 당일 골프보다는 용평CC와 연계해 1박2일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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