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너지 위기 속 유휴 공간인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규제와 복잡한 설계 과정이 늘 걸림돌로 꼽힌다. 에이치에너지(대표 함일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단숨에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가 강남구 해운빌딩에서 열린 PR데이에서 기업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해운빌딩에서 열린 'PR데이' 행사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복잡한 등록 절차와 전력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 함일한 대표는 '헬리오스(Helios)'라는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헬리오스'는 기존 전기 설계 업체들이 직접 수행하는 복잡한 전기 설계 구조 인허가 과정 나아가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단 시간에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주소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배치·발전량을 산출한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이 태양광 설치를 위한 유휴 지붕을 발굴하는 '우리동네라이더'·'시공사 라이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단위 시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핼리오스'의 핵심 AI 에이전트 엔진인 '패스파인더(Pathfinder)'도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모델은 자동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찾아줬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태양광 발전소를 가설계해서 지어진 모습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발전소의 사용 가능한 전력량도 수치로 함께 나타났다. 함일한 대표는 "'패스파인더'는 기존 전문가들이 2시간 이상 소요했던 패널 배치 도면 작성 시간을 단 5분 만에 완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허가에 필요한 서류 작업은 문서 생성 엔진 시냅스(Synapse)가 대신하고 있었다. 시냅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관공서 신고 등에 필요한 허가 계획서 등을 자동으로 작성했다. 에이치에너지는 이 과정들이 발전 사업 허가 단계의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열쇠로 봤다.
발전소를 짓고 난 후의 관리도 철저히 AI의 몫이다. 함일한 대표는 자산관리 플랫폼 '솔라온케어'를 소개하며 "발전소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고장을 90.9%의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에너지는 '솔라온케어'로 현재 전국 5500여 개소,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계 도면이 없는 발전소도 AI가 패널의 설치 방향과 각도를 역추정해 시스템 이상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에 위치한 한 발전소는 솔라온케어의 AI 분석으로 태양광 패널 연결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스트링 결선(태양광 패널 직렬연결)을 변경한 결과, 발전 효율이 7.55% 증가했다.

에이치에너지는 경북 경산에 우리집RE100발전소 4호, 5호, 6호를 운영중이다. ⓒ 에이치에너지
에이치에너지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은 1650억원이다. 2028년에는 전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함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 공급망 독점화가 완성되는 시기"라며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시야는 해외로도 향해 있다. 일본에 지사를 세우고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전력이 낮을 때 저장해 두었다가 비쌀 때 꺼내 쓰는 관리 플랫폼을 시범 운영, 기존 도쿄전력보다 15% 싼값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AI는 이미 태양광 발전소의 설계·진단·자산 평가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치에너지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누구나 에너지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플랫폼 경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