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또한 순자산총액 400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게 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중동발 휴전 기대감이 시장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또한 순자산총액 400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게 됐다.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ETF 시장의 덩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불어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93조4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297조1401억원 대비 불과 4개월 만에 96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특히 코스피가 6000선을 재돌파한 이날의 강한 반등세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사실상 400조원 고지 점령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TF 시장은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순자산이 360조원대까지 일시 후퇴하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휴전 국면으로 전환되자 일주일 만에 약 20조원의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실제로 지수 반등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의 자금은 대표 지수형과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중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대표 지수형 상품인 'KODEX 200'은 최근 일주일 사이 10.38% 급등했다. 해당 상품은 일평균 거래대금 1조5449억원을 기록하며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해당 상품은 국내 ETF 사상 처음으로 단일 상품 순자산 2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같은 온기는 반도체 대형주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과 ETF를 동시에 사들이며 반도체 랠리에 가세했다.
'TIGER 반도체TOP10'은 일주일 사이 11.09% 폭등하며 평균 거래대금 5346억원을 기록했다. ETF 바스켓의 핵심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 대신 지수 상승 시 두 배의 수익을 얻는 'KODEX 레버리지' 등에 약 9402억원의 자금이 몰린 점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기반한 본격적인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 시장에 머물던 서학개미들의 국내 복귀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를 넘어섰다. 6000선에 안착한 국내 증시의 탄력이 부각되면서 해외 자금이 ETF를 통해 국장으로 유입되는 'U턴'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확정된 점도 400조원 이후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리스크 완화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 진입이 맞물리면서, 강력한 투심 회복에 기반한 ETF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겠으나, 이를 소화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전쟁 불확실성 정점을 통과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실적 컨센서스 상향이 이어지는 만큼 증시 하방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