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급속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 입지 선점을 바탕으로 수요를 선점하고,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최영훈 채비 대표이사가 14일 기업설명회(IPO) 간담회에서 회사의 상장 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최영훈 채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설립한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의 개발·제조부터 설치·운영·사후관리까지 수행하는 충전 인프라 기업이다.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충전기 제조와 운영 데이터를 결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직접 소유·운영하는 급속 충전면은 약 6000면 수준으로, 국내 민간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부 납품 및 운영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1만면 이상의 충전기를 관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2위 수준의 운영 규모를 갖추고 있다.
◆ 전기차 확산 가속…급속충전 인프라 '수급 불균형'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기차 판매는 4만1204대로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의 약 25%를 차지했으며, 누적 보급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40만대 수준의 전기차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채비가 IPO 과정에서 제시한 보급 전망치(24만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기차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정책 기조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유지와 추가 예산 편성, 무공해차 판매 비율 의무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급속 충전 인프라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규 설치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으며, 완속 충전 중심 구조에서 급속 충전으로 수요 이동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최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비해 급속 충전 인프라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인프라 사업자의 운영 효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채비는 가동률 기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충전기 1면당 하루 평균 충전 횟수 2.8회 수준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제시한 목표 가동률을 1분기에 이미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이용자가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슈퍼소닉'에서 충전하는 모습. ⓒ 채비
◆ 공공부지·운영 역량 기반 수익성…글로벌 확장 본격화
수익성 측면에서는 공공부지 중심 전략이 핵심으로 꼽힌다. 채비는 전체 부지의 약 71%를 임차료 부담이 없는 공공부지로 확보해 주요 CPO의 10~30% 수준 대비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차 비용을 낮추고 50% 이상 수준의 공헌이익률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 역량 역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개 자료 기준 채비의 평균 고장률은 경쟁사 대비 약 2배 낮고, 고장 조치 기간은 약 1.5배 빠른 수준이다.
또한 전국 단위 A/S 센터와 고객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급속충전시설 유지보수 사업을 4년 연속 수주하는 등 운영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채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현지 법인과 물류 거점을 마련하고, UAE 에너지 기업 EEE, 캐나다 포시즌 테크놀로지, 미국 SPT Group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북미와 중동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NEVI)과 관련해서도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캘리포니아 보조금 사업(CALeVIP)에서 충전 운영 및 제조 사업자로 선정되며 레퍼런스를 쌓았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생산라인 구축과 인도 합작법인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병행한다. 채비는 한국전력과 협력해 태양광·ESS·충전소를 결합한 융복합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차-전력망 연계(V2G) 기반의 양방향 에너지 거래 구조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충전 인프라는 단순 설비 구축을 넘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핵심이 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입지 선점과 초급속 충전 기술 고도화,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300원~1만5300원이며, 공모 규모는 약 1230억~153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