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민형배 예비후보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단순한 인지도나 조직력 이상의 '정치적 기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결과 민 후보는 42%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30%)를 크게 앞섰다. 특히 50대에서 53%를 기록하며 김 후보(26%)의 두 배를 넘는 지지를 확보했고, 광주 5개 구, 전남 3개 권역 모두에서 민 후보가 우세했다.
광주의 경우 광산구에서 50%로, 김 후보(20%)를 크게 앞질렀고, 나머지 4개 구에서도 11∼18% 포인트 앞섰다. 전남에서는 광주권 40%, 동부권 41%, 서부권 40%를 기록, 각각 35·30·33%를 얻은 김 후보를 3개 권역 모두에서 따돌렸다.
이 같은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는 '결집형 상승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산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 해남 출신에 목포고 졸업이라는 지역 기반, 여기에 주철현 의원의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으로 '검수완박 국면에서 민형배의 선택'을 꼽는다.
민 후보는 지난 2022년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는 무소속 1인의 참여가 필수적이었고, 그는 이를 위해 스스로 당적을 내려놓았다. 결과적으로 법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후 1년 만에 복당했다.
이 과정은 정치권에서 '꼼수 탈당' 논란과 비판을 불러왔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소신에 따른 대의적 결단'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호남 유권자들은 명분과 가치에 대한 판단 기준이 뚜렷하다"며 "당시 선택이 지금의 지지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민 후보의 상승세는 단순한 선거 전략이나 조직 동원의 결과라기보다, 특정 정치적 순간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집단적 기억이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검수완박'이라는 첨예한 정치적 국면에서 보여준 결단이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되고, 그것이 현재의 지지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선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의'가 실제 투표 결과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이번 경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문에 언급된 조사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6~7일 이틀간 광주·전남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100%)를 활용해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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