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금융지주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충격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간신히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 잠정치는 2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12.4%) 증가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17.0% △보험 11.7% △여전사 등 8.1%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0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2조7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자산건전성이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빌려준 전체 돈 중에서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일 위기에 처한 '악성 빚'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같은 충격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충당금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기준 106.8%로 전년(122.4%) 대비 15.6%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00% 이상 쌓도록 권고한다.
다시 말해 부실은 늘어난 반면, 이에 대비한 돈은 적게 넣고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자회사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잠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험자본 공급확대와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 금융지주의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지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