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에 급등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5.46p(2.85%) 상승한 4만7909.92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 지수가 기록한 상승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65.96p(2.51%) 오른 6782.81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7.15p(2.80%) 뛴 2만2635.0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전쟁을 2주간 중단 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미국의 공격 중단을 전제로 이를 수용했다. 백악관은 이란과 11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참석한다.
다만 휴전에도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도 레바논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호르무즈 재봉쇄를 검토하고, 휴전 합의를 취소할 것이라고 거론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국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을 드론으로 피격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또한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이 기본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이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일부 파벌처럼 협상 대신 분쟁을 유도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같은 산발적 충돌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란과의 갈등이 잠시 중단됐다는 발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시장은 트럼프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는 데 훨씬 더 능숙해졌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엔비디아(2.23%)·애플(2.13%)·마이크로소프트(0.55%)·아마존(3.50%)·알파벳(3.88%)·메타(6.50%)는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0.98%)는 하락했다. 특히 메타는 최신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한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넘게 급락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소재, 산업은 3% 이상 올랐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4.29%,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는 3.79% 수준에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98.83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54달러(16.41%) 내린 배럴당 94.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4.52달러(13.29%) 떨어진 배럴당 94.75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4.97% 오른 5913.37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5.06% 오른 2만4080.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2.51% 오른 1만608.88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4.49% 오른 8263.87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