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항공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기대감에 따른 단순 추종보다는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영역 중심의 선별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모 규모는 약 750억달러(약 113조원)로, 개인 투자자에게 최대 30%를 배정하는 방안도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우주항공 관련 ETF가 잇따라 출시되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며, 일부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관련 테마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발사보다 데이터"…우주 산업 투자축 이동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국면이라는 해석과 함께, 산업 내에서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을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스페이스X 상장 뿐만 아니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정부의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가 시행에 예정있다"며 "미국 우주 산업의 주요 종목들이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서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전쟁 등 변동성이 높은 점은 고려할 사항이나, 우주 산업이 수년에 걸친 막강한 투자 테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실제 수익 창출 구조는 영역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 대상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발사체 중심의 업스트림보다 위성 데이터 활용, 통신, 플랫폼 등 다운스트림 영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발사체 중심 기업보다 위성 데이터 활용, 통신, 플랫폼 등 '활용 영역' 중심으로 투자 시각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는 스페이스X 역시 단순 발사 사업을 넘어 스타링크 기반 위성통신 서비스로 수익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발사체, 위성, 통신 등 우주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혜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쎄트렉아이, 인텔리안테크, 스피어, 미래에셋증권 등이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및 위성 사업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정찰위성 및 우주 기반 감시·정찰(ISR) 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소형 위성 제작 및 지상국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며,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안테나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피어는 스페이스X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위성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직접적인 밸류체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엔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평가이익 확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ETF 과열 조짐…규제 리스크도 부각
이처럼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관심이 확대되면서 관련 투자 수단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우주항공 테마 ETF 출시를 잇따라 추진하며 투자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다만 단기 과열과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 ETF'는 연초 이후 약 70% 급등하며 단기 과열 흐름을 보였다. 이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ETF 및 관련 종목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상품 설계 과정에서의 제약도 드러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에 스페이스X 간접 편입을 추진했다가 금융당국 지적을 받고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상장 전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 구조가 규제와 충돌하면서 상품 설계에 제약이 발생한 사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산업 내에서도 수익 구조가 명확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구간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테마 추종보다는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