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동안 열풍은 BB크림을 한류열풍의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혼수품 목록에 오른 드럼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 전용 세제 시장을 형성시켰다. 이렇듯 히트 상품이나 새로운 시장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반영하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생활 패턴을 창조하기도 한다. 특히 사람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생활용품은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이런 트렌드에 민감하기 마련이다.
CJ LION 마케팅팀 김장옥 부장은 “새롭게 출시되었거나 기존 제품임에도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낸 생활용품들을 보면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까지 알 수 있다”며 “2008년 생활용품 업계의 키워드로는 그루밍족, VIB(Very Important Baby), 불황으로 인한 인스퍼트 제품과 다기능을 하는 다중이 제품, 한방성분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남자들, 그루밍(Grooming)족의 부상 지난 2007년이 골드미스의 해였다면 이번 2008년은 그루밍족의 해였다. 2000년대 후반에들어서면서 서서히 불기 시작한 그루밍족 열풍은 남성을 위한 화장품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필수품으로 자리잡도록 한 데 이어 샴푸, 바디로션 등도 남성 전용으로 속속 출시시키며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욕망을 담아냈다.
CJ LION(씨제이 라이온, www.cjlion.net, 대표 위규성)은 두피케어 샴푸 및 가장 먼저 남성과 여성의 두피와 모발 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분리해 출시했다. 특히 사용 후 개운함과 상쾌함이 지속되는 ‘모발력 후레쉬 토탈케어’(550g, 1만4500원)은 전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얻은 모발 성장 촉진 성분 PDG를 함유한 것이 특징으로 남성들의 취향을 고려한 시원한 사용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과 애경도 기존의 대표적인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과 케라시스에서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옴므’(500ml, 8900원)는 모근 강화 성분을 함유했으며 애경의 ‘케라시스 옴므’(550g, 8600원)는 비듬 없이 깨끗하고 건강한 두피로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 전용 바디로션인 유니레버의 ‘바세린 맨 바디&페이스 로션’(250ml, 8000원)은 남성들이 기피하는 끈적임 없이 빠르게 스며드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과 다른 남성 피부의 특징을 고려해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
■ 불황 모르는 VIB(Very Important Baby) 경기침체에도 여전히 아이들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은 부모들의 마음은 생활용품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 특히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연령대를 세분화해 좀 더 맞춤형이 된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연초 CJ LION, LG생활건강, 애경 등의 생활용품 기업들은 앞다퉈 연령대를 나눈 유아용 칫솔을 출시했고 바디로션 등도 연령대를 명기하는 일이 늘었다.
CJ LION의 ‘덴트랄라 키즈 칫솔’(1300원)은 아이들의 연약한 치아와 잇몸은 보호하면서도 입안 구석구석 닦아주는 슬림모를 사용한 제품으로 0-3세용. 4-6세용, 7-12세용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0-3세용은 국내 최초의 펜그립형으로 칫솔로 엄마가 아이의 치아를 닦아주기에 편리하도록 설계되었다.
애경의 어린이 칫솔 ‘2080 스마트 키즈’(2500원)는 30개월 미만, 2-5세, 6-8세, 8세 이상으로 구분되며 푹신한 칫솔 머리로 연약한 어린이 잇몸을 보호한다. LG생활건강은 아이들이 양치질에 취미를 붙일 수 있도록 칫솔, 치약, 양치컵이 들어있는 ‘페리오 키즈 토마스 양치세트’(6500원)로 눈길을 끌었다. 0세가 사용할 수 있는 스텝 1부터 9세에게 적합한 스텝 3까지 3종으로 제작되었다.
유한킴벌리는 유, 아동 중에서도 4-10세로 사용 연령을 제한한 ‘그린핑거 마이키즈’를 출시했다. 로션(260ml, 1만7500원), 바스(320ml, 1만4800원), 샴푸(320ml, 1만3200원) 등 총 7종으로 구성된다.
■ 내가 우리집 전문가, 인스퍼트(Inspert) 경기불황은 각 개인을 전문가로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집 밖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던 일도 절약을 위해 직접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인스퍼트(Indoor와 Expert의 합성어)를 위한 틈새 생활용품도 인기를 끌었다. 홈스파 제품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발 관리 제품, 특수 섬유를 위한 세탁 세제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 스파 라인 바디 클렌저’(550g, 9000원)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일본 벳부 온천 성분을 스파 미네랄 캡슐에 담아 집에서도 온천욕을 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같은 회사의 ‘미쟝센 펄 샤이닝 앰플’(10ml*4, 1만2000원)은 미용실에서 모발 관리를 받을 때처럼 발열감이 있어 집에서도 전문가의 손길을 받은 것처럼 머릿결을 부드럽게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기는 대신 집에서 관리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찌든 때가 끼기 쉬운 깃과 손목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세척제도 인기를 끌었다. 풀처럼 바르면 지우기 힘든 때를 해결해주는 CJ LION의 ‘바르는 비트’(220g, 2200원) 불경기임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애경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등산복, 스키복 등 기능성 의류를 세탁할 수 있는 ‘울샴푸 아웃도어’(800ml, 9500원)를 출시했다. 기능성 의류 전용 중성세제로 의류 손상 및 기능성 저하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정전기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 경기불황을 위한 처방, 다중이 생활용품 그동안 생활용품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점점 더 세분화되는 것이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때문에 비누처럼 하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제품도 세분화된 생활용품 못지 않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제품만 찾기 보다는 기능도 함께 따지는 가치소비형 제품이 많았다.
CJ LION은 항균 기능이 탁월하면서도 식물성 성분으로 자극 없이 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아이! 깨끗해 비누’(100g, 1250원)를 출시했다. 항균 기능으로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자극 없이 순해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레몬 오일을 함유해 보습력이 떨어지는 기존 비누의 단점을 보완했다.
유니레버는 향수처럼 향긋한 비누로 눈길을 끌었다. ‘도브 고 후레쉬 비누’(100g, 1620원)은 유명 향수를 제조해온 조향사 앤 고틀립이 직접 향 제조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미세한 스크럽 알갱이를 함유해 피부 각질을 자극 없이 제거하는 것도 장점.
애경의 ‘퍼펙트 유연세탁’(3kg, 1만7500원)은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하나로 결합한 상품이다. 세탁 시 섬유유연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정전기를 방지하고 천연 허브향이 세탁물을 향기롭게 해준다. 가격 면에서도 따로 사용할 때보다 30% 가량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 한방(韓方) 인기도 한방에 쭉~ 한방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고 높은 인기를 끌면서 생활용품에도 한바탕 한방성분 열풍이 불었다.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한의학과 한방성분에 대한 한국인의 믿음도 한방성분의 득세에 한몫 했다. 특히 샴푸 중 한방성분을 내세운 제품들이 눈에 띄는 인기를 끌었고 광고나 제품 패키지도 그에 걸맞게 고전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려’(500ml, 1만2000원)는 경옥산 등 전통 한방 비법을 활용한 한방샴푸다. 경옥산은 왕실과 귀족들을 위해 진상된 3대 명약 중 하나인 경옥고에서 나온 성분이다. 려는 윤은혜가 고혹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이미지로 출연하는 광고로 한방샴푸라는 컨셉트를 부각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도 ‘리엔 생기원’(550ml, 1만900원)을 내놓고 한방샴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의 고려인삼, ‘리엔 생기원’은 중국의 용정차, 일본의 검은콩 등 한방 성분을 기본으로 50여 가지 자연 식물소재를 1년 이상 발효한 농축액이 더해진 한방발표 샴푸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에는 세안 전용 한방 비누 ‘죽염 미용종가 비누 3종’(각 110g, 3200~3800원)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