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종전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과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38p(-1.01%) 하락한 4만5960.1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14.74p(-1.74%) 내린 6477.1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75p(-2.38%) 밀린 2만1408.08에 장을 마쳤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2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즉 지난달 28일 이란전이 발발한 후 최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29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이날 내각회의에서 그는 "이란은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것(합의)을 할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군사 공격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일부 언론은 트럼프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란 측은 약 4주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제안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반박했다.
매일 달라지는 뉴스 플로우에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시장 역시 뒤흔들렸다.
더그 비스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중동 전쟁 상황이 매우 빠르게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이란 측 누구와 협상 중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충되는 신호가 많고, 이 같은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업종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4.16%)를 비롯해 브로드컴(-2.95%)·마이크론(-6.97%)·AMD(-7.49%)·램리서치(-9.35%)·인텔(-6.53%) 등 관련주가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구글이 전일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0.11%)을 제외하고 마이크로소프트(-1.37%)·아마존(-1.97%)·알파벳(-3.44%)·테슬라(-3.59%)·메타(-7.96%) 등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7% 올랐고 방어주 성격의 유틸리티가 상승했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약 8bp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는 9.9bp 뛴 3.99%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0% 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오른 99.92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16달러(4.6%) 상승한 배럴당 94.4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5.79달러(5.7%) 뛴 배럴당 108.01달러로 종료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48% 내린 5565.93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50% 내린 2만2612.9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33% 내린 9972.17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98% 내린 7769.31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