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동1구역 재건축사업지에서 뿌려지는 각종 선전 유인물.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계약 미체결과 선정 취소, 내부 갈등이 겹치며 사업 전반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합 안팎에서는 DL이앤씨, 대책위, 외부 개입 의혹까지 얽히며 책임 공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21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2025년 11월28일 총회에서 찬성 482명, 반대 409명으로 시공사 선정 취소를 의결했다. 이후 올해 2월25일 2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현재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됐고, 대우건설이 시공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 "계약 협의 4년…결국 미체결" 책임 논란
조합원들이 제기하는 핵심 문제는 계약서 미체결 경위다.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시공사 선정 이후 2025년 5월까지 총 6차례 계약안을 협의했고, 조합은 총회 의결을 통해 계약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조합 직인이 날인된 계약서에 시공사 측 최종 날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조합원들은 그 배경으로 본사 유관부서의 내부 승인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계약 체결이 가능한 구조인지 여부를 초기에 설명했다면 수년간의 지연은 없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고 주장했다.
정비사업 업계에서도 유사한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외부와 공유되지 않는 경우 계약 협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477억 vs 4억' 유인물 공방…여론전 확산
최근 사업장 일대에서는 입찰보증금 이자와 손해배상 규모를 둘러싼 유인물까지 배포되며 갈등이 여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유인물에는 △시공사 해지 시 손해배상 477억원 △세대당 약 5000만원 부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면 또 다른 유인물에서는 △막가파식 허위사실 △판례 기준 이자는 약 4억원 수준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수백억원과 수억원이라는 극단적으로 다른 수치가 제시되면서 조합원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입찰보증금 420억원 이자 문제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자 발생 시점은 반환청구 의사 표시 이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사업의 경우 반환청구 소장이 조합에 송달된 시점은 2026년 2월5일로 알려졌다.
◆ 대책위·해임 총회까지…외부 개입 의혹 확산
시공사 선정 취소 이후 사업장은 조합 집행부와 대책위 간 갈등이 격화되는 국면이다. 현재 일부 조합원 중심으로 집행부 해임을 추진하는 대책위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확인된 공고문에 따르면 조합장과 이사·감사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 등을 포함한 임시총회가 추진되고 있으며, 당초 예정됐던 일정은 장소와 일시가 '추후 통지'로 변경된 상태다.

우동1구역 조합임원 해임 임시총회 변경 공고. ⓒ 프라임경제
이 과정에서 대책위와 DL이앤씨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대책위가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 회복을 주장하며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외부 브로커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해당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조합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중심으로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대우건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계약 미체결 논란, 시공사 선정 취소, 내부 갈등, 여론전, 외부 개입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우동1구역 사태는 단순한 시공사 교체 문제가 아니라 △계약 구조 △의사결정 충돌
△외부 개입 논란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업이 장기 표류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공방은 이제부터 본격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