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실적은 단순한 증감보다 각사의 판매 구조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줬다.
KG 모빌리티(003620, 이하 KGM)만이 전년 동월 대비 성장 곡선을 그린 반면, 르노코리아는 내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GM은 수출 호조 속에서도 내수 기반의 취약함을 다시 드러냈다.
◆'무쏘'가 만든 내수 반등, 수출까지 이어진 흐름
먼저 KGM은 1월 한 달 동안 총 88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5% 성장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내수에서는 신형 무쏘가 사실상 흐름을 바꿨다. 지난 1월20일부터 본격적인 고객인도가 시작된 무쏘는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123대가 판매되며, 1월 내수판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배경에는 이 신차효과가 분명히 작용했다.

무쏘는 역동적이고 단단한 외관 디자인을 구현해 오리지널 픽업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화했다. ⓒ KG 모빌리티
여기에 액티언이 32.2% 증가한 632대로 힘을 보탠 가운데 △무쏘 EV 527대 △토레스 427대 △티볼리 367대 △렉스턴 87대 △토레스 EVX 24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출 역시 기존 흐름을 이어갔다. 튀르키예를 비롯해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늘긴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5650대를 기록했다. 다만 특정 모델 하나에 기대기보다, 신차 투입과 기존 수출 라인의 안정성이 동시에 작동한 구조라는 점에서 다른 중견사들과 결이 달랐다.
◆하락 극복은 힘겨운 '그랑 콜레오스' 고군분투
이와 함께 르노코리아는 1월 총 37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수출은 늘었지만, 내수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내수 흐름을 보면 구조가 더 분명해진다. 그랑 콜레오스는 1663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브랜드 내수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오히려 18.5% 줄었다. 출시 이후 누적판매 6만대를 넘긴 모델이지만, 1월에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 빈자리를 일부 메운 건 아르카나였다. 아르카나는 369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5.7% 성장했지만, 문제는 물량 자체가 그랑 콜레오스의 감소분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세닉 E-Tech가 207대 팔리며 전기차 라인업의 존재감을 보였지만, 시장 전체 흐름을 바꿀 정도의 볼륨은 아니었다.
수출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977대, 아르카나가 516대가 선적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주는 등 내수 의존 구조가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숫자는 분명 성장, 국내 판매는 여전히 암흑기
마지막으로 한국GM은 1월 총 4만470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1.4% 증가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성과의 대부분은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수출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사실상 전부를 책임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8.7% 증가한 2만6860대가 판매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7078대를 기록하며 79.4%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두 모델이 만들어낸 물량만으로도 한국GM의 1월 실적 성격은 분명해진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 한국GM
반면 내수는 여전히 미미하다.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팔린 차량은 765대에 그쳤고, 이 가운데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607대를 차지했다. 픽업트럭 시에라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절대 판매량은 33대 수준이다.
전체 실적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월 실적은 단순히 '누가 올랐고, 누가 떨어졌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KGM은 신차 투입을 통해 내수의 흐름을 바꾸는 동시에 수출 안정성을 유지했고,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 의존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국GM은 수출 경쟁력을 재확인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렀다.
숫자는 결과지만, 그 숫자를 만든 구조는 각기 달랐다. 1월 실적은 올해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이 구조를 미리 보여준 장면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