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천주교 광주대교구 내 한 성당에서 수년간의 자금 집행을 둘러싸고 회계감사 및 청문회가 실시되는 등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L성당은 최근 지난 2001년부터의 금전출납 관련 의혹이 제기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성당 사목회를 중심으로 의혹을 제기한 측(이하 감사측)은 그 진위를 확인하고자 성당 자체감사를 10월 20일부터 11월20일까지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의 내용은 지난 2001년 회계부터 2008년도 까지의 수입과 지출 차액과 그 행방 및 용도 등이다.
장부와 통장이 일치하지 않고 장부상 기록 없이 통장에서 무단 인출한 내역 및 장부나 통장의 파기·오기·누락 등 회계상 원칙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감사측의 주장이다.
감사측은 또 공식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사무관계자는 회계장부와 은행거래 통장을 분실했다는 등의 이유로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는 등의 자세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채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없자, 지난 11월 20일 주임신부를 비롯 사목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의 사무장에 대한 청문회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청문회에 참석한 사무장은 불리한 내용들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잊어버렸다”, “대답할 수 없다” 등의 진술로 일관해 마치 국회청문회를 보는 듯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주장이다.
◆ 피감사측 “출처가 분명해 문제 없다”
피감사측은 이번 감사와 관련, 소명자료를 내고 “제때에 회계장부를 정리하지 않아 회계장부와 통장 사이에 입출금 기록이 맞지 않은 것은 사후 의심의 소지가 되었지만 다행이 문제가 제기된 거액의 지출 건은 영수증으로 처리 되어 있거나 출처가 분명하게 드러나 문제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당 모 신부도 “감사와 청문회를 실시했다고 하지만 사회에서 바라보는 그런 형태의 감사가 아니라 정해져 있는 일련의 행정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분실됐다는 통장들도 가지고 있으며 영수증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의혹과 소문 등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사목회 “풀리지 않은 의혹들”
하지만 감사를 제기한 사목회 측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내용증명까지 보내 요구한 문제의 영수증을 피감사측이 감사에 제출한 바 없다. 장부나 파기된 통장들 역시 증거로 제출하지도 못했다. 또 건축헌금 명단 파기와 거액의 무단 인출에 대해서도 소명도 하지 못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사목회는 “신부님과 사목회에서는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일체 불문에 부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비리를 옹호하는 세력들이 정당한 지시를 거부하며 조직적 반발을 일으키기 시작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목회는 지난 12월 4일 주교를 면담하고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광주대교구의 책임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며 △2001년부터 2008년 까지성당의 지출과 차액의 행방 및 용도 △주임신부의 권한을 벗어난 자금 집행행위와 그 용도 및 금액 △원장신부의 권한을 벗어난 자금 집행행위와 그 용도 및 금액 △관련자의 법적책임 △금액의 회수 등을 주장했다.
사목회 한 관계자는 “40년을 장구히 버텨온 이 아름다운 성당이 회계부정 비리와 관련된 것을 스스로 회개하지 못한다면 부정과 권력이 진실인양 혹세무민해온 세력들과 다를 바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주교님을 면담하고 사건의 진상을 보고함과 동시에 관련자들의 사과와 법적책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횡령 또는 유용한 돈의 배상을 요구한 만큼 적절한 처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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