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15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4분기 실적이 큰 이슈 없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1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건설사로, 최근에는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주택 원가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해외 원전 수주가 실적과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984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건축·주택 부문에서는 매출 믹스 개선과 함께 매출총이익률(GPM)이 6.4%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p)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됐던 플랜트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대손 등 판관비 부담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우디 마잔(Marjan), 자푸라(Jafurah), 국내 샤힌 프로젝트가 상반기 중 준공을 앞두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들의 원가율 조정 여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중장기 투자 포인트로는 원전 사업이 강조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가 현대건설 원전 사업이 '기대'에서 '실제 수주'로 전환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불가리아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 4분기 중 약 70억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금융 조달 문제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중순에는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는 Fermi Matador 프로젝트가 오는 4월 기본설계(FEED)를 완료한 뒤, 중반기 중 EPC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계약 규모는 2~4기 기준 70억~15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아직 세부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펠리세이드(Palisades)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역시 연말 건설 승인과 함께 상반기 중 EPC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 주요 프로젝트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현대건설은 20조원 이상 규모의 원전 수주가 가능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원전 사업이 기대 국면을 넘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근 주가 상승에는 매크로 환경 개선과 원전 기대감, MSCI 편입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며 "실제 수주까지는 고객사의 금융 조달 문제와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정지 이슈 등 점검해야 할 변수들이 남아 있는 만큼, 점진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