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12월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고용 둔화와 실업률 안정이 맞물리며 경기 연착륙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반도체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96p(0.48%) 오른 4만9504.0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4.82p(0.65%) 상승한 6966.28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33p(0.81%) 뛴 2만3671.35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 500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증시는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확인시켜 주면서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5만명 증가했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만3000명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4%로 시장 전망치(4.5%)보다 낮았다. 평균 시급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시장 예상치(3.6%)를 밑돌았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업들이 채용과 해고 모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3개월 만에 예정대로 발표된 이번 고용 통계는 전반적으로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이 더 많았다는 게 주요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발표된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속보치)는 54.0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3.4)도 웃돌았다. 경기 전망이 개선된 것도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이날 지난해 가을부터 심리한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발동한 추가 관세의 합헌성을 둘러싼 소송의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으나, 판결은 후일로 미뤄지게 됐다.
마크 말렉 시버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아침 많은 시장 관계자들이 미국 연방 대법원 판결에 집중하고 있었고, 고용 통계는 발표 후 곧바로 가볍게 넘겼을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자 많은 투자자가 고용 통계로 다시 돌아가 다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닌, 약간 긍정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승장은 반도체 업종이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훌륭한 회의를 가졌다고 밝히면서 인텔은 10.8% 급등했다. 이에 브로드컴(3.8%)과 ASML(6.7%), 마이크론테크놀로지(5.5%), 램리서치(8.7%) 등도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은 이날 1% 강세를 보였다. 이에 알파벳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700억달러에 달해 4조달러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하 모기지 대출기관을 동원해 주택담보대출 담보증권(MBS) 20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도록 지시하면서 주택 건설업체의 강세 또한 두드러졌다. 풀티그룹은 7.3% 상승했으며, 닥터호턴은 7.8% 올랐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bp 하락한 4.16%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약 4bp 오른 3.53%를 가리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2% 오른 99.15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2%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36달러(2.35%) 급등한 배럴당 59.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35달러(2.18%) 오른 배럴당 63.3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란에서는 정부에 대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치안 당국과 시위대 간 충돌로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시위 진압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일 터키 언론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와 연관된 원유 운반선이 흑해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 상원이 러시아산 원유·가스 구매국에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하는 새 경제 제재를 표결할 전망인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공급 우려도 계속해서 시세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원래 예정됐던 (베네수엘라에 대한) 2차 공격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게시했다. 다만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함정은 대기 태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에 대해서는 미국 대형 석유 기업이 "최소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석유 기업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당장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58% 오른 5997.47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53% 오른 2만5261.64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80% 오른 1만124.6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1.44% 오른 8362.09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