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에너지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란 인식 속에 전통 산업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4.79p(1.23%) 오른 4만8977.18을 기록했다. 이는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3.58p(0.64%) 상승한 6902.05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19p(0.69%) 뛴 2만3395.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공격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가 지수를 이끌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집계됐다. 이는 11월(48.2)과 비교해 0.3p 하락한 수치다. 12월 제조업 지표가 하락하면서 제조업황은 10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 깊게 개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셰브런은 주가가 5.10% 오르며 강세 흐름을 보였고, 엑슨모빌(2.21%)과 코노코필립스(2.59%)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할리버튼(7.84%)과 슐럼버거(8.96%) 등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관련 서비스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발레로에너지는 베네수엘라에 많은 중질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9.23% 급등했다.
매슈 악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같은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통한 정권 교체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은 부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2026 기조연설을 앞둔 경계감, 선반영 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영향으로 0.39% 하락했다. 그밖에 MS(-0.02%), AMD(-1.07%), 브로드컴(-1.21%), 마이크론(-1.04%) 등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 영향에 3.10% 오르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며 상승 전환했다.
일부 금융주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시티그룹이 3.88% 올랐으며 JP모건(2.63%), 뱅크오브아메리카(1.68%) 등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섹터와 금융주를 비롯해 경기소비재, 소재 및 산업재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들이 시장 대비 선전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가량 내린 4.15%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3bp 하락한 3.45%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하락한 98.32를 가리켰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불확실성에 2% 가까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달러(1.74%) 상승한 배럴당 58.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85달러(1.4%) 오른 배럴당 61.60달러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매장량이 17%에 달하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다안 스트루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가 들어서고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제재를 해제하면 원유 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은 단기적으로 공급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산량 회복은 점진적이고 부분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이뤄진다면 12개월간 수십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이 회복할 수 있지만, 리비아나 이라크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혼란스러운 정권 교체 시나리오에선 모든 예측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25% 오른 5923.69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34% 오른 2만4868.6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54% 오른 1만4.57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0% 오른 8211.50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