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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시작된 ESG…정의선이 그리는 지속가능 경쟁력

해양 정화→자원 회수→차량 소재 적용으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1.02 17:43:36
[프라임경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이미지 관리'의 수단이 아니다. 탄소중립, 자원순환, 공급망 책임까지 아우르는 ESG 전략은 이제 완성차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양 생태계 복원을 ESG 전략의 한 축으로 삼으며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환경보호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접근은 해양 정화 → 자원 회수 → 차량 소재 적용으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에 맞춰져 있다. 이는 단발성 사회공헌이 아닌, 사업 구조와 맞물린 ESG 전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글로벌 해양 보호 비영리단체 Healthy Seas와 협력해 △유럽 △한국 △미국 등 10개국에서 해양 정화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수거된 해양 폐기물은 320톤 이상. 

현대차는 2021년부터 글로벌 해양 보호 비영리단체 Healthy Seas와 협력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여기서 폐어망과 폐양식장 시설물은 단순 폐기가 아닌 재생 나일론 소재로 다시 태어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싼타페 등 주요 모델의 친환경 바닥 매트에 적용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활동이 환경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해양 정화 활동과 연계해 전 세계 48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해양 보전 교육을 운영하며, 공유가치창출(CSV)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ESG를 비용이 아닌 미래 인재·브랜드 신뢰 자산으로 축적하는 구조다.

기아의 전략은 보다 글로벌 지향적이다. 2022년 네덜란드 기반 비영리단체 The Ocean Cleanup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양과 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 7년간 장기 후원을 통해 수거된 플라스틱을 차량 부품에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EV6 △니로 EV 등 전기차를 현장 활동에 지원하며, 2030년까지 차량 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전동화 전략과 ESG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산업 전략으로 결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아의 ESG 전략은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Newsweek 시상식에서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지속가능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6월 'PR 어워즈 아시아-퍼시픽(PR Awards Asia-Pacific)' 환경 부문 금상도 수상했다.

기아는 지난 2022년 네덜란드 기반 비영리단체 The Ocean Cleanup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양과 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 기아

이는 단순한 홍보 성과가 아니라 ESG 활동의 실질성과 사업 연계성이 글로벌 기준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이런 행보를 정의선 회장의 ESG 경영철학이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구현된 사례로 보고 있다. 친환경차 확대에 그치지 않고 △원자재 △소재 △재활용까지 연결되는 전 주기(Life Cycle) 관리를 ESG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다.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이후의 경쟁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양 생태계 복원과 순환경제 기반 ESG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체질 개선에 가깝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뿐 아니라 ESG 내재화 수준에서 갈릴 것이다"라며 "현대차그룹의 사례는 친환경차를 넘어 ESG가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바다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결국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귀결될지,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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