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가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한 향수를 선보였다. 제품 이름은 '책의 숲 오 드 퍼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 향수 책의 숲 오 드 퍼퓸. ⓒ FOCC
9일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의 운영사 에프오씨씨(대표 김덕영, FOCC)는 이번 향수에 책과 기억, 시간과 사유의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도서관 문화에 대한 감성적 오마주라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 출발점은 도서관 굿즈 1호 구상이다.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조영주 상임이사는 36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 몸담았다. 이 가운데 20년 가까이 국가 도서관 정책과 관리, 도서관장 업무를 맡았다.
조 상임이사는 그동안 국내 도서관을 대표할 상징 상품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민간 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첫 과제가 도서관 굿즈 개발이었다는 설명이다.
조 상임이사는 "우리 도서관에는 오랫동안 내세울 만한 굿즈가 거의 없었다. 진흥원에서 더 자유로운 방식의 기획이 가능해졌다"라며 "교보문고 향수 사례를 보면서 도서관의 첫 굿즈는 향수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약 반년 동안 준비했고 그 결과물이 책의 숲"이라고 말했다.
책의 숲 오 드 퍼퓸 콘셉트는 도서관에서 보내는 조용한 독서의 시간이다. 책장을 넘길 때의 고요함,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 페이지를 스치는 바람 같은 장면을 향으로 옮겼다.
향은 편백나무와 허브가 기반을 이룬다. 상쾌한 공기와 숲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조합이다. 수선화와 가드니아가 부드러운 꽃 향을 더한다. 시더우드가 잔잔한 깊이를 채워준다. 전체적으로 숲 속 도서관을 걷는 듯한 인상을 주는 구성이란 설명이다.
조향을 맡은 오하니 조향사는 이번 작업을 개인적 기억과도 연결된 프로젝트로 회상한다. 그는 "도서관은 상상력이 자라는 숲이자 추억 저장소 같은 공간"이라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미래를 상상하던 경험을 향에 담고 싶었다. 광복의 해에 세워진 지식의 보고를 기념하는 조향 작업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설립된 국가 대표 도서관이다. 현재 장서 수는 1400만권을 넘는다. 이번 기념 향수는 지식의 숲으로 불려온 도서관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상징물이다. 방문객이 도서관을 떠난 뒤에도 공간의 공기와 감정을 향으로 떠올리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는 한국 인물과 역사를 향으로 재해석하는 니치 브랜드다. 2020년 '세종대왕 오 드 퍼퓸'으로 시작했다. 이후 △신사임당 △이순신 △김홍도 △허준 △김구 등 다양한 인물을 테마로 한 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