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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해결사' 김의겸 청장, 5개월 만에 난제 돌파…"RE100 전초기지로 만들겠다"

"정체를 뚫었다"…산업용지·예산·전력 3대 난제 정면 돌파한 김의겸의 승부수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5.12.06 21:23:51
[프라임경제] 취임 5개월 만에 산업용지 부족과 예산난이라는 새만금의 두 핵심 병목을 동시에 뚫어낸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RE100 전진기지' 구축이라는 새만금의 미래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농생명용지의 산업용지 전환을 직접 성사시키고, 국회 심의에서 역대급 예산 증액까지 이끌어내며 30년 넘게 정체돼온 새만금 개발에 반전의 동력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 새만금개발청


새만금은 전북 군산·김제·부안 앞바다를 세계 최장 방조제로 막아 만든 국내 최대 간척지로 서울 면적의 3분의 2 규모를 자랑하지만,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여 년간 개발과 좌초를 반복하며 '미완의 사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이 난제를 정면 돌파한 건 김의겸 청장의 현장 중심 행정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주말까지 반납하며 기업·지자체·환경단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산업용지 공급, 전력 인프라, 인허가 문제 등 기업 애로를 세밀하게 파악했다. 그 결과 산업용지 '바닥 난' 위기 속에서 농식품부와의 이견을 뚫고 농생명용지 7공구 70만평 산업용지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수년간 막혀 있던 영역이 단기간에 열린 것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지 보전 원칙을 내세워 산업용지 전환에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반전의 계기는 김 청장의 세밀한 설득 전략이었다. 그는 "식품전용 산단으로 우선 개발 후 기업 수요 발생 시 전체 7공구(18㎢·544만평) 확대 협의"라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이는 부처 간 갈등을 조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막힌 물길을 연 이 합의는 새만금 산업 입지 경쟁력의 재설계이자, 기업 유치의 선결 조건을 충족시킨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김 청장의 '세일즈 행정'은 예산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새만금개발청 2026년도 예산은 전년 대비 78.5% 증가한 2133억원이 정부안에 담겼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하며 추가 15억원을 확보했다. 최종 예산은 2148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정부 시절 반복된 예산 삭감 흐름을 뒤집은 '예산 복원'이자, 새만금 개발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김 청장은 "확보된 예산은 RE100 기반 구축·인프라 확충 등 핵심 사업에 즉각 투입하겠다"며 "새만금이 에너지 대전환과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미 산단 5·6공구 국가시범산단에 180MW 재생에너지 전용 공급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새만금 신공항 잔여부지에 계획된 120MW 태양광 단지 인근에 80MW 추가 설비 조성을 검토 중이다. 확정 시 스마트그린산단의 전용 재생에너지 공급은 총 260MW로 확대된다.

김의겸 청장은 "변전소 조기 개통, 전력개폐소 신설 등 전력 불안을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며, 기업 맞춤형 인프라 구축 의지를 밝혔다. 또한, 새만금이 가진 지리적·산업적 잠재력을 'RE100 전진기지'로 압축했다. 특히, 배수갑문 증설→해수 유통 확대→수질 개선→조력발전 연계라는 패키지 전략을 제안하며, 재생에너지 확충과 수질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RE100을 떠올리면 국민 머릿속에 새만금이 먼저 떠오르도록 만들겠다"며 "'RE100 특별법(가칭)' 제정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 출신인 그는 새만금 개발을 단순한 행정 업무가 아닌 '고향 프로젝트'로 바라본다.

김 청장은 개발 속도전과 동시에 생태 보전·환경 관리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닌 산업·에너지·환경이 결합된 종합 전략지로서 새만금을 재정의하려는 구상이다. 취임 5개월, 그는 산업용지 확보, 예산 증액,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충, 기업 애로 해소, 부처 간 갈등 조정 등 새만금이 수십 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난제들을 단기간에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정체와 좌초를 반복하던 새만금이 'RE100 국가전략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지금, 김의겸 청장의 다음 행보에 지역과 산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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