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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예견, ‘3월 위기설’ 현실화 가능성은?

일본 결산시점 3월 ‘엔화 대출’ 회수로 외환위기 우려

조윤미 기자 | bongbong@newsprime.co.kr | 2008.12.08 16:21:55

[프라임경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온라인상의 예언이 사회에 끼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지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9월 위기설에 휩싸여 혼란에 빠졌던 한국 사회가 향후 불어 닥칠 3월 위기설에 또 다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3월 위기설은 예견된 일이라는 미네르바의 주장과 허무맹랑한 일개 네티즌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정부의 입장, 또 벌써 위기설에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기업까지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9월 위기설’과 마찬가지로 ‘3월 위기설’은 루머

최근 C&그룹 주력 계열사인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결정이 떨어진데 이어 또 다른 계열사인 C&우방에 대한 워크아웃이 진행 중에 있다.

탄탄한 중소기업이었던 C&그룹이 금융위기 속에 결국 워크아웃을 결정했고, 건설업계 16위인 쌍용건설에 대한 M&A마저도 자금 사정을 이유로 결렬되는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등 어느 곳 하나 안전지대가 없다.

9월 위기설은 일찌감치 대한민국 흔들기와 한국알짜기업 흔들기를 목표로 한 것이고, 그 현실적인 근거가 있었다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부실운용이라는 일각의 설명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9월 위기설 이후, 흔들리는 한국 경제에 3월 위기설은 특히 지난 몇 년간 일본 대출을 회수해가는 시점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외환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것이 한국 경제흐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예측이 팽배하다.

◆3월 위기설, 일본 결산시점과 맞아 더욱 우려

‘미네르바’는 미국 투자은행(IB)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사태 등을 정확히 예측해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발간된 ‘신동아’ 12월호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는 정부의 대응기조가 현재처럼 이어진다면 내년 3월 이전에 파국이 올 수도 있다”고 예측하며 ‘3월 위기설’을 처음 언급했다.

미네르바가 우려하는 바에 의하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대응하는 정부의 대응기조는 변화할 줄 모르고 일관되니 3월 위기설에 9월 위기설과 같이 자금경색이 나타나 기업들의 유동성 자금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3월 위기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혼란을 겪던 시기의 9월 위기설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인다. 9월 위기설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에 대한 시장의 과민반응이었다면 최근 제기되고 있는 3월 위기설은 훨씬 심각하다는 게 일각의 설명이다.

특히 내년 3월은 지난 몇 년간의 엔화 대출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3월말은 일본은행 결산시점으로 채권회수 가능성이 높은데다 한국경제의 불안감 때문에 만기 연장이 안돼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3월 위기설을 허무맹랑하다고 일축하는 정부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 이 대통령은 2일 무역의 날 축사에서 “세계경제의 동반침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걱정거리”라며 “여러분도 이미 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알지만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비상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힌바 있다.

◆3월 위기설, 흔들리는 기업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각 계의 입장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위기설과 관련, 이미 부실화가 드러나고 있는 건설업계는 더욱 긴장한 상태다.

대형건설사 A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은 장기적인 침체기에 빠져있다”며 “이로 인해 거래조차 뜸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개인의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연결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고 전했다.

즉 침체기가 지속된다면 가계부실이 대형 건설사 부실로 이어져 3월 위기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B사 관계자 역시 “현재 위험요소가 있는 사업을 중단하고 ‘버티기’에 돌입한 건설사 중 일부가 내년 봄까지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면 지금 떠도는 위기설처럼 외국 금융기관들이 국내에 유입된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3월 위기설과 관련해 신용부실이 자금경색으로, 이것이 다시 기업의 자금성 유동 악화로 이어진다면 향후 금융위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또 다른 기업 관계자들은 “미네르바는 자신의 주식을 이미 팔아치웠다”며 “일부 미네르바의 예측이 맞긴 했지만 ‘3월 위기설’은 허무맹랑한 얘기다”라고 일축했다.

재계에선 ‘3월 위기설’을 무시할 순 없다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과 이를 ‘설’에 불과하다면 일축하는 무성한 소문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대통령 ‘미네르바’의 지난 예측이 맞아떨어진 점과 관련해 재계는 또 한번의 ‘위기의 소용돌이’가 몰아치진 않을지 몸서리를 치며 주목하고 있다.

◆3월 위기설 근거 없어 vs 정부 뜻 무조건 수용할 수 없어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파트너 >
강만수 장관은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3월 위기설은 숫자상으로 봤을 때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 106억 달러인데 이 중 내년 3월까지 만기가 오는 것이 전체의 9%인 11억 달러 뿐”이라며 위기설이 시장에 불안감을 반영할 것을 우려해 아예 싹을 잘라내려는 듯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MB정부는 역시 시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건설업 부양·감세·규제완화 등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목숨을 던질 자세로 일하겠다’는 뜻의 ‘견위수명(見危授命)’을 언급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9월 위기설과 마찬가지로 미네르바의 ‘3월 위기설’을 그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보이는 게 정부의 입장이지만 재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행보를 무조건 수용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한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3월 위기설로 건설업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며 “현 건설업 위기에 대해 정부가 좀 더 확실히 각인하고 이에 맞는 유동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들은 위기설을 일축하기에 급급한 정부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3월 위기설에 대해 정부와 미네르바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기업들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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