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 10월 산업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투자 지표 부진·소매판매 석 달 만에 반등…경기종합지수 혼조

산업생산 지표가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산업생산 지표가 5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건설 투자도 급감했다. 전반적으로는 전월 지표가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전달 20% 가량 급증했던 반도체 생산이 43년 만에 최대 하락세를 보인 데 기인했다.

다만 추석연휴와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소매판매 지표는 석 달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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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 지수는 112.9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은 지난 4~5월 마이너스를, 6~7월에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8월에는 0.3% 감소, 9월에는 1.3% 증가하면서 한 달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광공업 생산은 4.0%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하면서 지난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와는 별개로 9월 생산이 20% 안팎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반도체 호황으로 전체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다.

재화 판매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하면서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생산 지표처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난 2023년 2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료·의복 등의 판매가 늘었는데 추석연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6% 줄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 지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1% 감소했다. 기계류(-12.2%)·운동장비(-18.4%)에서 투자가 두 자릿수대 급감했다.

건설기성(불변)도 20.9% 감소하면서 지난 1997년 7월 통계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축과 토목이 각각 3.0%, 15.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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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합지수는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종합적인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p) 내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추세적인 상승세 속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면서 혼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