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장기투자자의 운용방식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불황이나 폭락 등 값이 쌀 때 단호하게 매수해 시장의 가격평가가 높아질 때까지 3년도 좋고 5년, 7년이라도 끈기 있기 기다린다. 이것이 장기투자의 기본이다.”
‘일본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사와카미투신 회장 사와카미 아쓰토(澤上篤人)가 규정한 장기투자비법의 핵심코멘트다.
미국과 유럽에서 34년 간 펀드매니저로 일한 사와카미는 1999년 8월, 일본 최초의 독립형 투신사 ‘사와카미투신’을 설립해 간접투자 전도사로 나섰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내놓은 사와카미 펀드는 설정 당시만 해도 주목은커녕, 487명의 개인투자자가 넣은 약 163억 원이 전부인 소형펀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곧 상황은 반전됐다. 운용 5년 만에 가입자가 무려 4만5천 여 명으로 늘어났고, 수탁고만 1조4천억원을 웃돌았다. 당시 운용 수익은 30%(연평균 6%)로, 같은 기간 도쿄 증시가 25% 하락한 것에 비하면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특히 사와카미투신은 고객의 70%가 30~40대 직장인일 정도로, 한 때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사와카미 신드롬’을 일으킨바 있다. 이는 샐러리맨의 재산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사와카미의 투자원칙 덕분이었다. 이러한 신념 때문에 거액의 위탁자금을 거절한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사와카미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한 연기금이 1조원(1천억엔)의 자금을 갖고 왔지만 거절했다”며 “대규모 자금을 받으면 당장 회사 경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거액 고객들에게 휘둘려 운용의 일관성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와카미는 ‘업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하나 더 얻게 됐다.
또한 그는 ‘농경형 투자’ 신봉자이다. 파생상품 ․ 헤지펀드 등이 ‘수렵형 투자’라면 장기투자는 ‘농경형 투자’다. 봄에 모를 심어 가을에 벼가 익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리듯, 장기투자도 수익을 얻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사와카미는 “한치 앞이 보이지 낳는 하락시세에 태연한 얼굴로 살 수 있다면 장기투자자”라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건 가치 있는 걸 싸게 사두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쌀 때 사뒀다 오르면 파는 단순한 작업을 반복하는 게 ‘무딘 칼로 두들겨 부수는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매수, 매도타이밍은 금리 사이클에 따라 정해진다고 언급한바 있다. 즉, 합리적인 투자운용은 경기(금리) 사이클에 맞춰 주식, 현금, 채권 등의 순서로 운용대상을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와카미는 ‘고금리기(채권) → 기업리서치 열중(주식매수 대기) → 저금리돌입(채권매각, 주식매입) → 불황, 저금리기(주식 대량 매입) → 경기과열기(주식보유) → 경기과열기(주식매도) → 금리반등 시도기(MMF 등 단기운용)’ 등의 전략을 자주 추천했다.
종목 선별에 대해서는 “장기투자엔 외적변동 요인의 체크가 필수다”면서 “기업분석에 20%, 해당기업이 처한 사업환경 전반의 조사에 30%, 향후의 커다란 조류 속에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인지 추론하는 데 50%를 배정하는 게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른바 ‘2․3․5법칙’이다.
사와카미는 “리서치의 20%는 대차대조표로 기업과거를 파헤치는 데 몰두해야 한다. 그것도 10년 이상을 횡축으로 나열해놓고 변화를 살펴야 한다. 30%가 할당된 사업환경 점검은 기업이 새로운 흐름에 따라 입지를 강화하려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며, 50%는 장기항해 투자한다. ‘내가 경영자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기분으로 상상력을 동원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이리치(
www.hirich.co.kr)는 이와 관련해 “사와카미는 고집스러운 투자원칙을 통해 ‘수익률’과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그가 고수한 장기투자 전략의 경우 2008년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자칫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월과 11월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장에서는 장기투자보다 우선적으로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리치는 “개인투자자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위험관리 대책으로 하이리치가 최적화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스템화한 <하이리치 3大원칙>과 <하이리치 3不원칙>을 참고해볼 것”을 권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리치 3大원칙>은 손절원칙, 보유선원칙, 저항선 원칙을 도입해 본격적인 투자 시 리스크를 최소화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개인투자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성공투자의 필수 원칙이며, <하이리치 3不원칙>은 미수/신용 금지, 몰빵 금지, 추격매수 금지라는 주식투자의 금기 사항을 적용, 불필요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