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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출창구 닫는 은행권…주담대·전세대출 '빗장'

"대출 한도 관리 보수적으로"…금융당국 "총량 초과 시 페널티 강화"

임채린 기자 | icr@newsprime.co.kr | 2025.11.21 14:24:10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창구를 걸어잠그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창구를 걸어잠그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로 은행별 대출 한도가 줄어든 영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5일 올해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모집인 채널을 통한 가계대출(올해 실행분) 신규 접수를 중단했는데, 오는 25일부터는 영업점을 통한 신청까지 제한에 나섰다.

지난 17일 자정부터는 주담대 실행 시 모기지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영업점이 아닌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는 올해 실행분 주담대 신청이 가능, 내년 실행 예정 건의 경우에는 영업점에서도 신청 가능하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도 연말까지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같이 MCI·MCG 신규 가입을 잠정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모든 영업점의 주담대 등 가계대출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영업점별로 월 10억원 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은행 재원으로 취급하는 주담대·전세대출 등에 해당되며 주택도시기금 대출 등은 한도 산정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로 은행별 대출 한도가 줄아든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축소한 바 있다. 올해 총량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은행에게 내년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패널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역시 연말 대출 한도를 소진한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줄줄이 닫은 바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담대 증가세는 둔화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전월 대비 293억원 증가한 데 그친 610조6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유도하려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업계 전반에서 대출 한도 관리가 더욱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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