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등락 끝에 상승 마감했다. 연준의 매파 기조와 노동시장 불안으로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 실적 기대와 반도체주 중심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3(0.10%) 오른 4만6138.7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4.84(0.38%) 뛴 6642.16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38p(0.59%) 상승한 2만2564.23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5거래일,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초반에는 '과매도'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한때 3%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또한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취소 소식과 매파적 성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자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약세로 돌아섰다.
많은 연준 위원 참석자들은 지난달 열린 FOMC에서 다음 금리 결정 시기인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데이터가 사라진 상황과 관세의 영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연준은 정책 결정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 없이 움직이고 있어 합의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이번 회의록은 전반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막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지수는 동반 반등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한 엔비디아는 정규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 주당 순이익(EPS)이 1.3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수준이다.
엔비디아 외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애플(0.42%), 아마존(0.06%), 구글의 알파벳(3.00%), 테슬라(0.68%) 등 5종목이 강세를 띠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35%), 메타(-1.2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1bp 오른 4.13%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9bp 상승한 3.59%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달러(2.1%) 내린 배럴당 59.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1.38달러(2.1%) 떨어진 배럴당 63.51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초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와 무기를 포기하는 구상이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년 반 넘게 이어진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리더십이 계속 효과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말해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2만6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100만 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게 감소해 유가를 지지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3% 오른 5542.0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08% 내린 2만3162.92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7% 밀린 9507.41로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8% 하락한 7953.7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