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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英 기업 최초 상장' 테라뷰 "엔비디아·인텔 채택한 핵심 검사 기술로 새로운 표준 제시"

희망 공모가 7000~8000원·총 공모금액 350억~400억원 규모…내달 9일 코스닥 입성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11.19 14:37:47

테라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돈 아논 대표이사. = 박대연 기자


[프라임경제] "테라헤르츠(THz) 기반 초정밀 검사기술을 통해 첨단 제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

돈 아논 테라뷰(TeraView) 대표가 1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 애스턴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상장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테라뷰는 테라헤르츠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비파괴 초정밀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이다.

◆ AI 시대, 테라헤르츠 검사기술 '수요 급증'

테라헤르츠는 빛과 마이크로파의 중간 영역에 위치해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다. 다층 코팅의 두께·밀도·전도도 등을 3차원(3D)으로 정밀 분석할 수 있어 기존 엑스레이(X-ray)·적외선 기반 검사기술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비파괴 정밀 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는 표면 아래 미세 균열을 식별해야 하는데, 기존 엑스레이 기반 기술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테라헤르츠 기반 검사기술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라뷰는 테라헤르츠의 검출·생성·데이터 알고리즘부터 제품화까지 전주기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있으며, 주요 원천·확장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 테라뷰


◆ 반도체·자동차·배터리 공정 '본격 공략'

테라뷰는 인텔과 공동 개발한 반도체 패키징 검사장비 '이오티피알(EOTPR) 시리즈'를 비롯해 자동차·배터리 코팅 검사장비 '테라코타(TeraCota) 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EOTPR'은 고집적 패키지 내부의 미세 균열을 비파괴 방식으로 정밀 측정하는 장비다. 'TeraCota'는 자동차 도장 및 배터리 전극 코팅 공정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정밀 품질검사를 수행한다.

아논 대표는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테라헤르츠 기반 검사기술 필요성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엔비디아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모든 칩 공급사들이 반드시 테라뷰의 EOTPR 시리즈를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고도화된 패키징 공정에서 테라뷰의 솔루션을 활용 중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반도체 검사 분야 성과를 기반으로 전투기 스텔스 코팅, 항공기 엔진·기체 검사, 6G 통신장비, 제약·의료 연구 등 전방 산업으로도 레퍼런스를 확장하고 있다.

◆ "한국은 아시아 기술·고객 허브"

테라뷰가 영국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 배경에는 아시아 중심의 고객 구조가 자리한다.

아논 대표는 "AI 반도체와 배터리 핵심 고객사가 한국과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생산라인 투입 이후 기술 대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기술개발(R&D) 및 기술지원 허브로 삼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등 아시아 지사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라뷰는 상장을 통해 △고객사 신뢰도 강화 △아시아 생산라인 대응 속도 제고 △R&D 협력 및 신규 시장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확보한 공모 자금은 해외사업 확대 및 R&D 중심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테라뷰는 500만 한국예탁증서(DR)을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7000~8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350억~400억원 규모다. 

기관 수요예측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고, 일반 청약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9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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