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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 가구사업 줄줄이 부진...부동산 침체·온라인 공세에 '한파'

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한샘 3분기 영업익 감소..."B2B·B2C 모두 위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11.17 18:07:10
[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가구 사업이 뚜렷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택 착공·입주 부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고금리 장기화로 B2B와 B2C 수요가 동시에 위축된 데다, 중저가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경쟁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사업재편과 원가 안정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주거 경기 회복 전까지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침대·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는 3분기 약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생산 구조로 미국 시장에 집중된 지누스는 지난 8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며 판매가 급감했다. 

© 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그룹의 또 다른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도 3분기 영업이익이 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7% 급감했다. 매출 역시 25% 감소한 3407억원에 그쳤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특히 경쟁사보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비중이 높아 매출 타격이 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까사도 3분기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신세계까사의 3분기 매출은 6.9% 감소한 639억원으로 4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입주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자재비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롯데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한샘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샘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2% 감소한 155억원, 매출은 1조3442억 원으로 5.2% 줄었다. 고부가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시장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구업계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 재편으로 난국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누스는 캄보디아 신공장을 조기 안착시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B2B 특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오피스, 리모델링 등 고수익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세계는 내년 1월 자주(JAJU) 사업부를 신세계까사에 통합해 가구·패브릭·리빙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 한샘


한샘은 분양 시장 둔화에 대응해 B2B(기업 간 거래) 부문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한다. 4분기 중 오피스 가구 부문을 정비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시스템 가구 제품군을 확대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B2C와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주거 경기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 속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입주물량 감소, 거래 축소, 주태각격 상승으로 리모델링 수요도 위축돼 실적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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