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가 리터당 1700원을 돌파한 상태다.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황을 인식한 정부는 업계에 민생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지난 10~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리터당 18.4원 오른 1703.9원이었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에 오른 것은 3월 첫째 주 이후 36주 만이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환율 상승의 여파가 겹친 영향이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되, 이달부터 인하폭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하율이 휘발유는 기존 10%에서 7%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15%에서 10%로 조정됐다.
주간 기준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12.8원 상승한 1773.9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8.6원 오른 1675.7원으로 나타났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1711.9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알뜰주유소가 1674.2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 대비 29.8원 오른 1598.0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국제유가는 주요 기관의 석유 전망 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 내 공급 과잉 우려 심화로 하락했으나, 러시아 공급 감소 가능성 등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5달러 내린 64.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4달러 오른 80.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6달러 상승한 96.4달러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환원 효과와 환율, 국제유가 상승효과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최근 석유업계, 유관기관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갖고 유류세 일부 환원 조치 이후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했다.
또 급격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국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와 지속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을 통해 가격표시판의 판매 가격과 보고 가격 간의 일치 여부, 주유소의 세금 신고 적정 여부, 보조금 부정 수급 등에 대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