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이명박 대통령까지 농협의 도덕성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시점에 과연 어떤 정치인이 농협의 인사권을 좌지우지했고 농협을 권력으로 만드는 데 동참을 했는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4일 새벽 농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이 정치를 하니까 안된다”며 “이권에나 개입하고 있다”고 질타를 한 것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농협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대대적 수술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인사는 국회의원이 한다”
본지가 최근 단독 입수한 농협중앙회 노조측 문건을 보면, “정대근 전 농협회장 재임시절 정치권에서 정 회장의 약점을 이용하여 인사청탁을 하고 농협내 이권을 챙겼다”는 주장이 있다.
2006년 12월 22일 노조측 문건 ‘혁신인사만이 살길이다(2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치권 유력인사가 중부권 모지역 주민 간담회 자리에서 “C본부장은 중앙본부 상무자리에 확정됐다”고 발표를 선언해 버린 것이다. “농협인사는 국회의원이 한다”고 실체 없이 떠돌던 소문이 확인되는 비참한 순간이었다“고 개탄하고 있다.
이어 “정치권 실세가 압력을 행사하여 현직에 임용되었다던 J모 본부장은 이번에도 상무자리를 위하여 또다시 그 실세 정치인이 나서고 있다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후 수차례 언급되는 정치인의 농협인사 관여에 대해 정치인의 이니셜을 들먹이며 실태를 암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2007. 1. 2경 내부전상망을 통해 ‘조직을 말아먹는 오적(五賊)’이라는 성명서를 게시했고, “농협중앙회 조직을 말아 먹은 오적 중 하나가 정치인이다”라고 역설했다.
◆노조는 알고 있을 것…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은 성명에서 “노동조합에서 끝내 유보하여 왔던 ’회장퇴진‘이란 극단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화장은 인사를 강행 하였다. 그만큼 “회장도 어쩔 수 없는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는 반증이다“고 주장했다.
가장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대목은 “인사 며칠 전부터 정치권 K, L 그리고 실세인 L 국회의원이 밀고 있다고 떠돌던 이사들이 실제 지역본부장과 상무대우로 임명되었다”는 노조의 주장이다.
과연 농협본부의 인사권을 주물럭거린 정치인들은 누구일까.
특히 중앙회노조가 언급한 정치권의 K와L은 누구이며 실세인 L국회의원은 누구이고, 또 중부권 모 지역 주민간담회에 참여해 중앙본부 상무 임명을 먼저 발설한 정치권 유력인사는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졌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자료들을 근거로 농협인사에 관여한 정치인들의 실명은 중앙회노조가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회노조는 “이와 같이 국회의원이 좌우하는 복마전 같은 인사구조가 바로 우리 조직의 서글픈 자화상인 것이다”고 자평하며 씁쓸해 했다.
농협중앙회 인사권을 좌지우지하고 내부에서 조차 상상할 수 없을 수준으로 뿌리 박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면에 있는 각종 이권개입에는 얼마나 관여했을 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이 집도할 농협대종암수술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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