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견조한 경제지표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만 기술주 버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장 후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76p(0.48%) 오른 4만7311.0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4.74p(0.37%) 상승한 6796.29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16p(0.65%) 뛴 2만3499.8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민간 고용지표 개선과 전일 조정 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만2000명 증가를 웃돈 수치다.
두 달 연속 감소하던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증가 폭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고용시장 급랭 우려가 완화됐다.
또한 같은 날 공개된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시장 예상치(50.5)를 상회했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고용과 서비스 경기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기는 수준"이라며 "급격한 경기 둔화를 피하면서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날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3.02% 뛰면서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날 8.93% 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AMD는 개장 초 하락 출발했다가 투자심리 회복에 상승 전환해 2.51% 상승 마감했다. 퀄컴, 인텔 역시 2~3%대 강세 흐름을 기록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의 주가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테슬라가 4.01% 치솟고, 알파벳과 메타도 각각 2.44%, 1.38%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1.76% 하락했고, MS도 1.39% 떨어졌다.
로버트 에드워즈 에드워즈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기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최근 하락은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이익이 급증하고 있으며 매출 증가 속도를 상회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상황은 주가의 밸류에이션 확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1.63%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기소비재와 소재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은 하락세를 나타내며 부진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7.6bp 오른 4.16%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5.8bp 상승한 3.63%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96달러(1.59%) 내린 배럴당 5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92달러(1.43%) 밀린 배럴당 63.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캐나가 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서 석유·가스 배출량 상한 규제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배출량 상한 규제를 재검토하고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에 끝난 미국의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20만2000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60만배럴이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6% 오른 5669.13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42% 오른 2만4049.7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64% 오른 9777.08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08% 오른 8074.2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