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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원자력잠수함, 미국 아닌 국내서 건조해야"

"한국, 이미 건조 역량 충분…미국선 행정·기술 절차 최소 5년 이상 걸려"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1.05 14:57:56
[프라임경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건조 요청을 승인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렵게 성사된 원잠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정책 건의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잠은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라 우리 해군의 작전 능력과 해양 이익을 지키는 핵심 전력·전략무기다"라며 "건조 과정에서도 설계와 기술, 안전관리까지 우리 산업기반과 방산 역량을 활용해 국내에서 추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필리조선소는 한국 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잠수함 건조시설이 없는 상선 중심 조선소다"며 "이곳에서 원잠을 건조하려면 행정·기술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하고, 이 과정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이미 원잠을 국내에서 건조할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는 원잠용 소형 원자로와 추진체 개발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지난 30여년 간 연구개발에 투입된 누적 예산은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원잠 사업을 접고 미국제 원잠을 도입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 낭비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모든 연구는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하는 소형원자로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원잠은 농축도 약 95%의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데, 만약 미국이 고농축 우라늄을 제공한다면 우리 소형원자로를 재설계해야한다"며 "이미 확보된 국내 기술기반을 이용해 저농축 우라늄 기반 원잠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안이다"고 첨언했다.

한편 정부는 원자력을 동력으로 쓰는 잠수함의 명칭을 핵추진잠수함(핵잠)이 아닌 원잠으로 정리했다. 이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핵잠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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