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엔에프타임은 당신의 모든 시간을 가치 있게 기록합니다."
박민기 대표는 회사를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엔에프타임(NFTime)은 'Non-Fungible Time', 즉 대체 불가능한 시간을 뜻한다.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마음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어릴 때부터 시간은 소중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시간을 잊히지 않게, 의미 있게 기록해주고 싶었어요."
그는 단순한 기술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개인의 삶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런 철학을 구체화한 결과물이 바로 디지털 배지 플랫폼 '써티(Certi)'다.
써티는 개인의 학습과 경험, 도전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배지 형태로 저장하는 서비스다. 시간을 데이터로 시각화해 개인의 여정을 남겨주는 플랫폼이다.
"우리는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16년간 교육을 받지만, 그 결과는 졸업장 한 장으로만 남습니다. 써티는 개인의 학습, 도전, 경험을 디지털 배지로 발급해 각자의 여정을 시각화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써티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통한 위변조 방지와 사용자가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이지만, 엔에프타임의 초점은 '기술'이 아니라 '사용 경험'에 맞춰져 있다. 복잡한 구조를 감추고 사용자가 기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설계를 택했다.
"인공지능(AI)의 복잡한 원리를 몰라도 챗 지피티(ChatGPT)를 쓸 수 있듯, 블록체인도 그렇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써티는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교육부 주도로 △평생교육진흥원 △각급 학교 △교육 기업들이 학습 이력과 성과를 투명하게 증명하는 수단으로 디지털 배지를 적극 도입 중이다.

엔에프타임은 '대체 불가능한 시간'이라는 철학 아래, 개인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스타트업이다. © 엔에프타임
"저희는 이 시장의 흐름 속에서 기술보다 '경험의 가치'에 집중해왔습니다. 교육의 시간과 성취를 증명하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 바로 디지털 배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5 인천 블록체인 산업 내재화 컨설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내재화와 사업 확장을 병행하며, 기술적 신뢰성과 서비스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엔에프타임은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도 입증했다. 지난해 교육부 주관 '학생창업유망팀 300+' 사업에서 전국 3000명의 학생 창업가에게 디지털 배지를 발급하며 서비스 안정성과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학생들에게 단순한 수료증이 아니라, 도전의 시간 자체를 증명해주고 싶었어요. 그들의 노력과 추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남겨주는 것이 저희 역할이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가장 큰 성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라는 점을 꼽았다. 처음엔 불확실했지만, 지금은 엔에프타임의 가치와 모델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매출이나 수상 실적보다 중요한 건 확신을 갖게 된 일 자체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비전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확신에 찬 답이 돌아왔다.
"우리 팀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잘하는 수준을 넘어, 이 사업에 가장 최적화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사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죠."
창업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에게 '힘듦'이란 단어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를 "재미있다"고 표현했다.

주력 서비스 '써티(Certi)'는 교육과 경험의 시간을 시각화해, 모든 삶의 순간을 증명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 엔에프타임
"일상에서 쓰는 '힘들다'의 범주를 넘어설 정도로 어렵지만, 동시에 즐겁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냐'는 질문에 '그냥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결국 저도 그 마음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엔에프타임은 앞으로 교육 분야를 넘어, 삶의 모든 경험을 기록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은 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취미나 일상, 사회적 경험 등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담아낼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디지털 주마등'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써티는 시작일 뿐입니다. 모든 개인의 삶이 온전히 기록되고 존중받는 세상, 그것이 엔에프타임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우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담는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