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를 주제로 특강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 서경수 기자
[프라임경제] 한국 정치의 중심이 산업과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경주 APEC 회의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GPU 26만장 공급을 발표하며,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GPU 보유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를 '부산 혁신의 대전환점'이라 규정한다. CJ와 NC에서 18년간 IT·AI 혁신 프로젝트를 총괄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 구로공단이 디지털밸리로 진화했듯, 부산도 공단에서 플랫폼의 언어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AI는 데이터와 연산 능력, 그리고 현장이 결합할 때 비로소 산업이 된다"며 "이번 GPU 공급은 부산의 산업 현장이 AI를 실증할 수 있는 국가적 엔진을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도시, 퍼스트 무버가 필요…"기업인 출신, 부산시장은 없었다"
이재성 전 위원장은 부산을 "앞서는 축과 따라잡는 축이 공존하는 전략도시"로 규정한다. 해양·조선·국방·AI는 퍼스트무버(선도자), 나머지 산업은 패스트 팔로어(신속 추격자)로 체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핵심 구상은 서부산(제조,물류)과 동부산(R&D,에너지)를 잇는 'AI디지털밸리' 구축이다. 그는 "조선소 항만 같은 현장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피지컬AI'가 부산의 새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에는 아직 기업인 출신 시장이 없었다"며 "AI시대에는 행정보다 실행, 보고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AI 데이터 기반의 성과형 행정 모델을 제시하며 "행정은 설득이 아니라 해결의 시대"라고 말했다.
AI·데이터 기반의 성과형 행정 모델을 제시하며, 그는 "행정이 시민을 설득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데이터로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산업과 일자리를 기술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행 로드맵 '삼각 패키지'···"100대 기업 R&D 10곳, 부산에"
이 전 위원장은 디지털밸리를 시장 직속으로 두고, 입지·인재·규제를 한 묶음으로 추진하는 '삼각 패키지 전략'을 내놨다.
정책 제시에는 △입지-서부산(제조,물류)과 동부산(R&D,에너지) △인재-지역대학과 연계한 AI·로보틱스·해양·국방 융합트랙 신설 △규제-특구법, 도시계획 특례를 묶어 국비 유치 등이다. 국비와 규제완화 동시 추진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0월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그는 "선도 분야는 처음, 후발 분야는 가장 빨리를 원칙으로, 1~2년 안에 시민이 체감할 변화를 보이겠다"며 "국내 100대 기업 중 10곳 이상의 연구소를 부산에 유치해
R&D–시제품–양산이 한 도시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로 하는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재성, 대선 캠프 'AI 강국 위원장'···민주, 부산시장 후보 최인호·전재수 3파전 전망
이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AI 강국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부산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가 'AI 3대 강국' 전략과 보조를 맞춰 중앙정부와의 직접 소통 채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부산시장 유력후보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인호 전 의원에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부산엔 이제 구호보다 설계, 말보다 결과가 필요하다"며 기업형 실행 리더십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당 내에서는 지난 1일 신임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이 선출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시계가 더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끝으로 그는 "AI는 부산의 미래를 위한 설계도이자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구"라며 "행정의 경험보다 중요한 건 실행의 의지, 결과로 증명하는 시장, 그것이 제가 그리고 싶은 부산의 미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