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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면 돌파' 포스코그룹, 美 철강사 '지분 인수 카드' 만지작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조단위 규모 대형 투자 검토…업계 "여력 충분"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11.04 10:58:58
[프라임경제] 포스코그룹이 미국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한 곳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조단위 규모의 대형 투자를 단행, '동업자 수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서다.

포스코그룹은 앞서 국내 경쟁사인 현대제철(004020)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기로 하는 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미국 메이저 철강사 지분 인수로 곧장 현지 시장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서만 나왔으며, 포스코는 별도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는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이 미국의 무역 및 원산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종 계약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발표되고, 거래는 내년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1조원대 투자를 통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을 20% 이상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업자 수준의 지분을 인수해 철강 고율 관세(최대 50%)를 미국 내 생산·판매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장인화 회장의 승부수다.

이런 검토 방향이 US스틸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관세 영향 최소화에 나선 일본제철의 사례만큼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자동차 강판 상품이 주력인 곳으로, US스틸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의 철강사 중 한 곳이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이 장 회장 취임 이후 저수익 자산 처분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 실탄을 마련해 왔다는 점에서 1~3조원 수준의 대미 전략 투자를 단행할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005490)는 미국의 고율 관세 대응 대책의 일환으로 현대제철과 루이지애나 주에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나, 2029년부터 상업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달리 포스코홀딩스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전략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곧바로 관세의 영향 없이 미국 시장에 유통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대미 전략 투자가 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이라, 투자 여부·규모가 아직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해외 투자 일환으로 북미 시장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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