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83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 엠83
[프라임경제] 국내 대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엠83(M83, 476080)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엠83 본사에 중국 베이징시 통저우구(北京市通州区) 정부 인사들이 지난 일요일 방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양해각서에는 M83이 중국 베이징시 통저우구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한·중 VFX 베이스 공동 구축'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베이징시 통저우구를 거점으로 한국과 중국 시각효과 산업의 국제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 양측은 베이징 지사 설립을 통해 VFX 기술의 연구개발(R&D)과 영상 제작 및 관련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의 협업과 기술 교류, 인재 양성 등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 하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M83은 공공기관 산업단지 내 사무공간과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와 행정·정책 연계, 클러스터 자원 공유가 단계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그 외에도 프로젝트 창작 지원 등 중국 내 핵심 산업의 현지 안착에 관해 전방위적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향후엔 중국 내 영화 산업 프로젝트의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기관이 M83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대한민국 1세대 VFX 슈퍼바이저인 정성진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력들에 대한 신뢰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검증된 제작·관리 역량 △선도적 기술력과·파이프라인 최적화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한 신뢰도 △자체 소프트 웨어 개발 능력 및 기술 R&D 역량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자회사 조직 구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83은 중국과 계속 관계를 맺어오며 신뢰를 쌓아왔다. 자회사인 모터헤드(Mortarheadd)와 함께 '749국', '동지도', '성하입몽' 등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 1월에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에도 핵심 인력으로 참여했다. '너자2'는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박스오피스는 425억 위안(8조5000억원)를 넘어섰으며, 전국 스크린 수는 9만968개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규모는 1조1945억원이며, 전국 국내 스크린 수가 3269개였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대형 스크린 인프라와 로컬 IP의 세계적 흥행을 바탕으로 고품질 VFX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 접해있다. 그중 베이징은 제작·후반·투자·페스티벌이 집적된 국가 영화 허브이자 국제 교류의 관문으로써 '콘텐츠의 클러스터'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이번 MOU는 M83이 베이징을 교두보로 아시아 VFX 공급망의 허브로 도약하는 출발점이자, 한국과 중국의 협력하에 글로벌 공동제작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역사적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 M83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