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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 해킹 사태에 연임 불투명

무단 소액결제 피해 책임론 불거져…향후 거취 이목 집중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5.11.04 10:49:31
[프라임경제] 김영섭 KT(030200)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 지난 9월 불거진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연임의 걸림돌로 꼽힌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이사회에서 밝히겠다고 한 바 있어 김 대표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 9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KT는 정관에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차기 후보군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에 이달 중 차기 CEO 공모를 시작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새 CEO를 확정할 예정이다.

KT의 차기 대표 선임은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위원회는 사내외 후보군을 구성하고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후보 평가 기준은 경영 전문성·산업 이해도·리더십·글로벌 감각 등이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김 대표가 연임을 결정해도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앞서 KT는 지난 2023년 6월 '대표이사 연임 우선심사제'를 폐지한 바 있다. 현직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별도 공모 없이 우선 심사를 받도록 한 절차였으나, 구현모 전 대표 연임 과정에서 '셀프 연임' 등의 잡음이 일자 공정성 논란 불식과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폐지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김 대표가 주가 상승, 실적 개선 등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사퇴를 요구하자 "사고 수습 후 합당한 책임을 마땅히 지는 게 맞다"며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가 향후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이날 이사회를 통해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거기(차기 KT 대표 뽑는 절차)에 응모할 것이냐"라고 묻자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경영의 총체적 책임이 CEO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고도 생기고 해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응모할 것이냐"고 되묻자 김 대표는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사회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USIM) 무상 교체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재구성 여부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KT 이사회는 총 10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김 대표와 서창석 사내이사, 최양희·윤종수·안영균·조승아 사외이사 총 6명의 임기가 내년 정기 주총까지다. 이에 따라 차기 대표 선임과 맞물려 이사회 재편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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