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장의 핵심 축인 이공계 인력이 낮은 인센티브와 경력 기회 부족 등으로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경제성장의 핵심 축인 이공계 인력이 낮은 인센티브와 경력 기회 부족 등으로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 생태계의 한계 등도 인재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이 미국 등 해외로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최상위권 인재의 상당수가 의료 분야로 진학, 이공계를 선택한 인재들은 더 나은 연구환경과 경력 기회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공계 박사 인력의 규모는 지난 2010년 9000명에서 2021년 1만8000명으로 빠르게 증가, 순유출 규모도 2015년 이후 바이오와 ICT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이 국내외 이공계 인력 2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국내 근무 인력의 42.9%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 특히 20~30대에서는 그 비중이 70%에 달했다.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연봉 수준 등 금전적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외 보상구조와 초기 경력 기회의 부족 등에 기인했다.
이에 더해 연구생태계·네트워크(61.1%) 등 비금전적 요인도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해외 이직 요인의 영향을 로짓모형으로 실증분석한 결과, 소득 만족도가 '보통'에서 '만족'으로 개선될 경우 해외 이직률은 4.0%포인트(p) 감소, 고용안 정성(-5.4%p)과 승진기회(-3.6%p)에 대한 만족도 개선 시 해외 이직률은 낮아졌다.
전공별로 보면 바이오·IT 등 신성장 분야 인력의 경우, 연구환경과 자녀교육 요인의 영향이 큰 반면 여타 분야에서는 고용안정성의 영향이 압도적이었다.
최준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금전적 보상체계 혁신, 연구개발(R&D) 투자 실효성 강화 등 혁신 생태계 를 강화·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과 기반 유연 임금·보상체계 전환, 정부의 인적자본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강화, 해외 경험 인력에 대한 유연한 수용 같은 '인재 순환형' 구조 전환 등을 통해 인재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