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아마존과 애플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월말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5p(0.09%) 오른 4만7562.8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7.86p(0.26%) 상승한 6840.2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82p(0.61%) 뛴 2만3724.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를 주도한 종목은 아마존과 애플이었다.
장 마감 이후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801억6900만달러, 순이익은 38% 늘어난 211억8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과 자본적지출(CapEX) 부문에서 모두 호평받으며 주가가 9.58% 급등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AI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1024억6600만달러, 순이익은 86% 급증한 274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85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중화권 매출이 실망스러운 점이 부각돼 장 중 강보합 수준을 기록하다 장 막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주요 연준 인사가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금리인하 기대감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에 투표한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된다"며 "2% 물가상승률 목표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면 금리인하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또한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돼선 안 됐었다"며 "12월에도 금리를 내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너무 오랜 기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번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테슬라가 3.74%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51%)와 메타(-2.72%)는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0.16%)도 소폭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20bp 하락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3.40bp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7% 올랐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1달러(0.67%) 상승한 배럴당 60.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07달러(0.11%) 오른 배럴당 65.07달러에 거래됐다.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이 2일 열리는 회의에서 12월 증산량을 약간 늘리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증산을 걱정하던 투자자들 사이에선 안도감이 번졌다.
유가는 미국이 몇 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공습할 거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한때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보도 내용을 부인하자 상승 폭은 줄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공습이 처음 보도됐을 때 시장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다"며 "주말에 공격이 발생한다면 다음주 월요일에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65% 내린 5662.0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67% 내린 2만3958.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4% 내린 9717.25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44% 내린 8121.07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