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의 대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1년 만의 시 주석 국빈 방한 일정 속에 한중 관계 회복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행사장 입구에서 각국 정상들을 직접 영접했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시계를 확인하거나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며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입장했고, 19개국 대표단이 알파벳 역순으로 도착했다. 이어 초청국 자격으로 UAE 칼리드 왕세자가 입장한 뒤, 오전 10시2분경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HI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환영합니다. 오는 길 불편하지 않으셨죠?"라고 인사했고, 시 주석은 "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악수 후 기념사진을 찍고 나란히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부총리 등 주요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전날 관세 협상을 타결한 미국 측 베선트 장관은 환한 미소로 손을 내밀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뉴질랜드의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어깨를 맞대며 웃음을 나눴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는 한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전날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는 "어제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며 안부를 물었고, 카니 총리는 "훌륭한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일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통상·문화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동북아 정세 속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