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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협력과 연대" 의장 李대통령, 21개국 정상 영접

경주 HICO서 첫 세션 주재…AI·무역·투자 논의 중심 '경주선언' 초안 논의 착수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10.31 11:15:28
[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의장국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맞이한 이 대통령은 "연결과 혁신 그리고 번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가자"며 협력과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제1세션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Towards a More Connected, Resilient Region and Beyond)'를 주재하며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정상과 함께 초청 인사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회의장 입구에서 정상들을 한 명씩 맞이하며 환영의 악수를 나눴다. 'APEC 2025 KOREA' 문구가 새겨진 포토월 앞에서 진행된 환영식은 의장국으로서의 첫 공식 행사로, 이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전날 양자회담을 가진 캐나다·호주·일본·뉴질랜드·태국·베트남 정상과는 친분을 이어가며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그와 비교적 긴 시간 대화를 나누며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의 의미를 공유했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두 차례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두 정상은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복원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회의장에 입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시는 길 불편하지 않으셨나"라며 안부를 나눈 뒤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APEC의 여정은 언제나 협력과 연대의 역사였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답도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범 이후 회원국 GDP는 5배, 교역량은 10배 증가했다.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도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APEC의 정신은 상호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라며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지금, 자유무역질서의 회복과 AI 시대의 새로운 번영을 위해 APEC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화백회의'를 상징하는 경주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하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조율해 조화의 길을 찾는 것이 진정한 협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첫 세션에서는 무역·투자 촉진, 경제적 연결성 강화, 민관협력 활성화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정상들은 비공식 대화 형식으로 아태지역의 개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 결과는 오는 11월1일 채택될 '경주선언'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오찬 겸 회의에도 참석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등 60여 명의 ABAC 위원들이 함께한다. 

이 대통령은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을 공유하고, 민간의 혁신이 공공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칼리드 왕세자,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 필리핀·칠레 정상 등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이어간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면담을 통해 반도체 혁신과 민관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APEC 21개국이 다시 한 번 자유무역과 개방의 정신을 확인했다"며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새 시대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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