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김영훈 장관 '과로사 의혹' 런베뮤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

국회 기후노동위 국정감사...이마트 한채양·MBK 김병주 불출석

[프라임경제] 30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하 기후노동위) 종합감사에서 산업현장 과로사와 안전사고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감사에서는 최근 산업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특히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20대 직원의 사망 사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 연합뉴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런베뮤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으로 노동부가 긴급 기획 감독에 나섰고, 어제도 삼성물산 건설 현장에서 하청 근로자가 또다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끊이지 않는 사고 앞에서 노동부가 여전히 사후 대응만 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선 의원도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주 평균 60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과로사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과중한 업무를 방치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부터 런베뮤 인천점과 본사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전국 지점으로 확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새벽배송 서비스의 근무환경을 둘러싼 논의도 이뤄졌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노총이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를 위해 오전 0시부터 5시까지의 심야배송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노동부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으로, 새벽배송 전면 금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다만 심야노동이 건강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통폐합 과정에서 노동자 처우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자진 출석했다.

한채양 대표 역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대응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한 대표는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이자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현재 행사 준비에 참여 중이다. 그는 당초 이마트 기간제 사원 확대 및 차별 문제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