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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2주, 서울 매매 거래 5분의1 토막

LTV 축소·허가구역 지정 여파 '80% 급감'…전월세는 반대로 '풍선효과'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10.29 16:05:13

서울의 한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불과 2주 만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매매 거래량이 80% 가까이 급감하고 매물도 빠르게 회수되는 반면, 전월세 물건은 오히려 늘어나며 매매와 임대 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8일까지 13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71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직전 13일(10월 3~15일) 동안 거래된 3447건과 비교하면 79.3% 급감한 수준이다. 불과 2주 만에 거래량이 5분의1로 쪼그라든 셈이다.

매물 감소세도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10월15일 기준 7만4044건에 달하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28일에는 6만4845건으로 줄었다. 약 보름 만에 12.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전세를 낀 '갭 매물'이 시장에서 빠져나간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주택을 팔고 상급지로 이동하려던 이른바 '갈아타기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대책으로 규제지역 내 LTV(주택담보인정비율)는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졌다. 사실상 현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들만 거래에 나설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임대차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4만4055건에서 4만4651건으로 1.3%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전세가 0.4%, 월세가 2.4% 증가했다. 매매시장이 막히면서 매수 대기 수요에서 임대로 방향을 트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측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달 서울에서는 7242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 들어 월별 최대 규모다. 이어 12월에도 4583가구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는 전세 공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제한과 거래 규제의 영향으로 매매 시장은 단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변동 추이를 감안하면 전월세 시장의 흐름도 연말께는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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