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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한 콜마그룹 회장, 이사 복귀 불발...윤상현 부회장 체제 '쐐기'

일반 주주 찬성률 1% 미만...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 수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10.29 15:58:47
[프라임경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콜마홀딩스 이사 복귀가 불발됐다. 

콜마홀딩스(024720)는 29일 세종시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제안한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는 총 69명으로, 주식 수는 1999만8215주로 집계됐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58.3%에 해당한다. 이번 주총에서 윤동한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찬성 주식 수가 29.3%(585만6460주)로 출석 주주의 과반수 및 발행 주식의 4분의 1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김치봉·김병목 전 대표 사내이사 선임 안건 또한 각각 출석 주식 수의 29.2% 찬성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 연합뉴스


윤 회장은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유정철 부사장을 포함한 10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지만, 윤여원 대표를 포함한 7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번 안건은 최근 자회사 경영권 이슈와 관련된 윤동한 회장 가족 사안으로, 최대주주(지분율 31.75%)인 윤상현 부회장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가족 관련 사안에서 직접 판단을 내리기보다 시장과 주주의 뜻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법상 주주총회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과반수이자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안건의 찬성률은 약 17%로 법정 기준(25%)에 크게 미달했다. 표결에 참가한 전체 기관투자자들도 신규 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는 윤상현 부회장의 기권 여부와 관계없이 안건이 통과될 수 없는 조건으로, 시장과 주주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안건 찬성률 17%는 윤상현 부회장을 제외한 윤 회장 일가 등 특수 관계인 및 일부 대주주 지분이 포함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일반 소액주주 중 찬성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해, 시장과 주주의 판단이 명확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한국콜마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추진해온 회사의 방향성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동한 회장이 장남을 상대로 한 주식반환청구소송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경영권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을 하루 앞두고 윤여원 대표에게 98억원 규모의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69만2418주를 증여한다고 밝히며 딸에게 힘을 실어줬다. 실제 지분 증여는 다음 달 28일 진행된다. 

윤 회장은 2019년 콜마홀딩스 주식을 딸, 아들 등에게 증여하며 '3자 간 독립 경영'을 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는데,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이를 위반했다며 증여 주식을 돌려받기 위한 주식증여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해당 소송을 아직 취하하지 않은 상태다. 2차 변론기일은 12월 11일이다.

해당 소송의 결과에 따라 콜마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윤 회장 부녀 측의 지분 총합은 16.21%, 윤 부회장 측의 지분은 37.44%로 윤 부회장이 높다. 하지만 윤동한 회장이 승소해 콜마홀딩스 지분의 12.82%에 달하는 230만주(무상증자 반영 시 약 460만주)가 넘겨지면 윤 회장의 지분율은 18.93%가 되고, 윤 회장 부녀 측의 지분 총합은 29.03%가 된다. 이 경우 윤 부회장 측 지분 합계인 24.62%를 넘어설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윤여원 콜마BNH 대표를 비롯해 유차영 콜마스크 대표, 유정철 콜마BNH 부사장 등 7명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종결 수순으로 보고있다"며 "주식 반환 소송 또한 윤 회장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중심의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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