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보령시가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셉테드(CPTED, 범죄예방환경설계) 분야 최우수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셉테드 분야 최우수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보령시
이번 수상은 노후화로 범죄 취약성이 높았던 도심공원들을 셉테드 기법으로 전면 개선해 시민 안전을 확보한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보령시는 15년 이상 경과한 도시공원 12곳을 대상으로 셉테드 기반 리모델링 사업을 지속 추진했다. 셉테드는 시야 확보·조명 개선·개방형 구조 도입 등 환경적 요인을 설계에 반영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기법이다.
기존 공원은 빽빽한 수목과 어두운 조명, 폐쇄적 공간 구조로 시야가 가려져 야간 통행이 줄고 청소년 비행 등 112 신고가 잦은 우범지역으로 지적됐다. 보령시는 보령경찰서와 협력해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한 뒤 총 110억원을 투입해 공원 환경을 전면 개선했다.
구체적 개선사항으로 △대형 수목을 정원형으로 정비하고 식재 간격을 넓혀 시야 확보, △티하우스·정자 등 내부가 잘 보이는 개방형 시설물 도입으로 사각지대 해소, △LED 보안등·로고젝터·볼라드 조명 등 야간 조명 보강, △공원 전역에 CCTV와 비상벨 설치로 촘촘한 방범망 구축, △주민 의견과 초등학생 설문을 반영해 놀이시설 선정, 세대통합형 콘텐츠 도입, △시니어클럽·공원관리원 순찰과 환경관리로 지속가능한 감시체계 확보 등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 완료 후 공원 야간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112 신고와 국민신문고 민원은 약 30% 감소했다. 시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과 시민 모니터링단, 어린이·보호자들의 감사 메시지에서도 '야간에도 안심된다', '아이와 함께 머물기 좋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알라딘공원 사례에서 공사 전 발생한 청소년 낙서는 CCTV를 통해 즉시 확인·대응했고, 이후 교육지원청과 협력한 공원 이용 예절 교육을 병행하면서 청소년 일탈행위가 현저히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보령시는 이를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자체·교육기관·시민이 함께 만든 지속 가능한 범죄예방 생태계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앞으로도 셉테드 기반 공원을 지속 확대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모두가 머물고 싶은 안심 녹색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디자인을 도입해 셉테드 정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공원뿐 아니라 골목길·학교 주변 등 생활권 전반으로 범죄예방 설계를 확장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