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하자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고, 대형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78p(0.34%) 오른 4만7706.3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73p(0.23%) 상승한 6890.89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03p(0.80%) 뛴 2만3827.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AI 혁신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강세를 이끈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하반기 개발자행사(GTC)를 열고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고, 미국 내 6세대(6G) 통신망 건설 추진하는 계획을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이날 "AI 모델이 이제 충분히 강력해졌고, 고객들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5개 분기 동안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과 루빈과 관련해 50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확보돼 있다"며 "이들이 전례 없는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국 에너지부를 위해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7개 제작할 것"이라면서 "핀란드 노키아의 6세대 통신망에 엔비디아 칩을 공급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해 노키아 지분을 2.9%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의 발표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4.98% 급등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4조8850억달러를 기록하며 5조달러를 눈앞에 뒀다.
아울러 대형 기술주 강세도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보탬이 됐다.
MS 주가는 OpenAI와 파트너십 변경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 27%를 확정했다는 소식과 OpenAI가 Azure 서비스를 2500억달러 추가 구매한다는 소식 등이 긍정정적으로 작용해 1.98% 뛰었다.
애플은 장중 주가 강세에 힘입어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상승폭이 다소 줄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4조달러 달성은 실패했다.
이밖에 아마존(1.0%), 브로드컴(3.0%), 테슬라(1.8%) 등도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IT), 경기소비재, 소재는 오름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섹터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국채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0.4bp 하락한 3.98%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0.1bp 떨어진 3.49%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3달러(1.84%) 내린 배럴당 60.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22달러(1.9%) 하락한 64.4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유가는 미국이 러시아의 정유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와중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러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또다시 증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것은 군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석유 구매를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 이에 최대 수입국으로 꼽히는 인도와 중국에서 러시아산 석유 추가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OPEC+의 증산 고려 소식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가 유가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신호를 줬다. 외신들은 OPEC+가 오는 12월에 다시 한번 하루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제재로 인한 산유국들의 수출 타격은 여분의 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12% 내린 5704.35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12% 내린 2만4278.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27% 내린 8216.58로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4% 오른 9696.74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