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태평양 주요 유통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미래 유통산업의 방향성을 담은 '경주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롯데쇼핑(023530), GS리테일(007070), 쿠팡, 현대백화점(069960),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유통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친환경, 국제표준 협력을 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부대행사인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을 열고 1부 행사로 경주선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주선언식에는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전경수 씨피엘비(CPLB·쿠팡 자체브랜드 자회사)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 중국 징둥닷컴 공샹잉 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인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을 열고 1부 행사로 경주선언식을 진행했다. © 대한상의
유통업계 리더들은 경주 선언을 통해 유통산업의 혁신이 시민 생활 향상 및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혁신 비즈니스모델 공유 및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순환 경제 구축과 녹색소비 확산, 탄소중립 실현 등 환경친화적 과제를 실천해 지속 가능한 유통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글로벌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과 확산을 통해 유통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상생의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교역량의 50%를 각각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라며 "경주선언은 APEC CEO 서밋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대한상의 유통위원장)는 "이번 선언이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대한상의 유통위원장)는 "이번 선언이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APEC CEO Summit(10월 28~31일)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정부·기업·학계 등 국내외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는 기조연설 및 경주선언, 2부 행사는 글로벌 혁신 토론회로 진행됐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벨 박사(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AI와 데이터가 유통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지만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미래 매장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 개인화, 맞춤화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데이터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2부 행사인 '글로벌 혁신토론회'에서는 글로벌 유통 대표기업의 AI·글로벌화·ESG에 관한 혁신사례를 공유하며 유통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아마존의 혁신을 발표한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는 효율을 넘어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며 "AI 쇼핑을 이용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또한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이해뿐만 아니라 실험적 조직문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롯데와 쿠팡도 주목받았다.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는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매장 동선 분석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고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에 AI 물류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초단기 배송과 재고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